태극마크의 무게? '도 넘은' 비난엔 신경 꺼야...클린스만·황인범의 뼈 있는 메시지[오!쎈 도하]

고성환 2024. 1. 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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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가 갖는 무게감은 분명 엄청나다.

클린스만호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걱정하는 이들도 많지만, 단순히 순간의 분노를 털어낼 희생양을 찾는 이들도 많다.

 클린스만 감독과 황인범도 비슷한 메시지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팬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대회 기간엔 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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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대한민국 손흥민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4.01.20 /jpnews@osen.co.kr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태극마크가 갖는 무게감은 분명 엄청나다. 하지만 그곳에 '도 넘은' 비난까지 끼어들 자리는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 득실+2)으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요르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승점 4점(득실 +4)으로 1위를 지켰다. E조 1위의 주인공은 마지막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요르단은 바레인과 만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는 만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아시안컵은 생각보다도 험난했다. 한국은 바레인과 1차전(3-1 승)에서부터 밀집 수비 공략과 수비 집중력이란 숙제를 받아들었다. 요르단과 2차전은 비긴 게 다행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이 날린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무릎 꿇을 위기였다.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전반 대한민국 조규성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4.01.20 /jpnews@osen.co.kr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전반 대한민국 박용우(오른쪽)가 요르단 역전골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20 /jpnews@osen.co.kr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모양새다. 그러다 보니 몇몇 선수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클린스만호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걱정하는 이들도 많지만, 단순히 순간의 분노를 털어낼 희생양을 찾는 이들도 많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이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그는 두 경기 연속 선발 출격했지만, 부정확한 마무리로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조규성이 크게 부진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소셜 미디어를 찾아가 폭언을 뱉어내는 행위가 정당화될 순 없다.

왼쪽 풀백 이기제와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 등 다른 선수들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경기력을 개선해야 하는 것과 별개로 팀 전체의 부진을 특정 선수들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분풀이용 비난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대회가 한창 중인 지금으로선 더더욱 말이다.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2024.01.20 /jpnews@osen.co.kr

힘들겠지만, 결국엔 선수들이 스스로 눈을 잘 돌리는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과 황인범도 비슷한 메시지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최대한 대회 기간 동안만큼은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당연히 아예 보지 않기는 어렵다. 그래도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게 중요하다"라며 "최대한 이 순간을 즐기고, 어떻게 운동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팬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대회 기간엔 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의견을 존중한다. 각자 생각과 주관이 다르기 마련이다. 사실 많은 의견이 대표팀이 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팬심에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회 기간에는 그런 소식과 이야기에 조금 거리를 둬야 한다"라고 전했다.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요르단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렸다.후반 대한민국 황인범, 손흥민이 요르단 자책 동점골에 기뻐하고 있다. 2024.01.20 /jpnews@osen.co.kr

황인범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무분별한 비난에 시달렸던 만큼 "내가 제일 힘들어봤던 선수다. 전혀 문제가 될 만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니란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위로했다.

동료들의 힘으로 함께 이겨내야 한다. 황인범 "벤치를 포함해 명단에서 제외되는 3명, 그리고 (김)승규 형까지 26명 모두 누군가 힘들면 마음속으로 늘 응원한다. 모두들 누구나 그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팀으로 잘 준비해서 결과를 낸 뒤 모든 피드백을 받고 싶다"라고 당부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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