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븐 “우리는 미운 오리 새끼, 화려한 백조 되고파”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4. 1. 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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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문정현, 케이타, 이정현, 지윤서, 박한빈, 박지후, 유승언(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l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그룹 이븐(케이타, 박한빈, 이정현, 유승언, 지윤서, 문정현, 박지후)이 4개월 만에 초고속 컴백한다. 지난해 9월 ‘패기 넘치는 악동’으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22일 발매하는 신보 ‘언: 신(Un: SEEN)’을 통해 ‘내면에 감춰진 상처를 입은 모습까지 당당히 드러내는 악동’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앨범 발매 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이븐은 팬들을 볼 생각에 잔뜩 들떠 있었다. 리더인 케이타는 “작년에 데뷔했는데, 연초에 컴백하게 됐다. 저희만의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올해는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4개월 만의 컴백에 눈 코 뜰 새 없었을 것 같다고 묻자 박지후는 “준비 기간이 짧긴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준비 과정은 데뷔 때보다 확실히 여유로워졌다고 했다. 유승언이 “데뷔 앨범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두 번째 앨범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고 편했다”고 하자, 케이타도 “카메라와 많이 친해졌다. 촬영 준비를 하면서 노래를 틀고 프리스타일 댄스를 추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븐은 신보를 준비하며 내면과 외면의 조화에 집중했다고 했다. 사진l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이븐은 두 번째 미니앨범 ‘언: 신’을 통해 ‘보여지는(seen)’, 그리고 ‘보여지지 않은(unseen)’이라는 상반된 콘셉트를 선보인다. 그리고 이 같은 시도는 앞서 공개한 콘셉트 포토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첫 번째 콘셉트 포토 ‘벌너러블(vulnerable)’ 버전에서는 강인함 속 여린 내면을 감각적인 분위기로 표현했다면 ‘라스칼(RASCAL)’ 버전에서는 상처를 입은 악동의 거칠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저희는 ‘보이즈 플래닛’에서 최종 9인에 들지 못한 연습생들이 모인 팀이잖아요. 순탄치만은 않았던 과정에서 느낀 아픔, 그리고 성장과 단단해짐을 이번 앨범에 담아냈죠. 뮤직비디오 촬영 때 벽에 ‘미운 오리 새끼’라는 문구가 적혀있더라고요. 그게 저희 이야기 같았어요. 미운 오리 새끼가 나중에 화려한 백조가 되는 것처럼 이븐도 그렇게 성장하고 싶어요.”(지윤서)

그런 마음가짐을 담아 결정한 타이틀곡은 ‘어글리(Ugly)’다. 이 노래는 자유분방한 악동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는 곡으로 ‘어글리’라는 다소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단어를 ‘이것 또한 내 모습’이라고 거침없고 유쾌하게 표현했다.

‘못생김’을 뜻하는 타이틀곡 제목이 훈훈한 외모의 이븐과는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하자, 멤버들 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모든 모습들이 나 자신임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모습에서 이븐만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문정현이 입을 열었다. 그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에 집중했다”면서 “거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강렬한 안무, 내면을 보여주기 위한 섬세한 안무를 적절히 섞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박한빈은 “‘어글리’는 안무를 보면서 듣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보는 재미가 있는 곡이니 무대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음악방송 1위가 목표라는 이븐 멤버들. 사진l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에서는 멤버들의 작사, 작곡 참여도 눈에 띈다. 케이타, 지윤서, 이정현이 2번 트랙 ‘시럽(SYRUP)’ 작사에 참여했고, 4번 트랙 ‘체이스(Chase)’에는 유승언과 케이타가 작사에 힘을 보탰다. 또 마지막 트랙인 ‘페스타(Festa)’에서는 케이타가 작사 및 작곡에 공동으로 참여해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들려준다.

지윤서 또한 “데뷔 전부터 앨범에 참여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첫 앨범에 이어 두 번째 앨범에서도 참여할 기회가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시럽’을 쓸 때 멤버들과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느낌을 어떤 표현을 쓰면 좋을까’라고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모았다”라고 했고, 케이타는 “저는 ‘페스타’를 작업했는데, 팬들을 만날 때 설렘을 축제에서 불꽃이 튀는 느낌으로 표현을 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료가 들어온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말에 케이타는 리더다운 답변으로 환호를 받았다. 그는 “멤버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다. 다들 고기를 좋아해서 고기가 좋지 않을까 싶다. 리더로서 멤버들의 배를 제가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더 성장해서 타이틀곡 작사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렇다면 ‘언: 신’을 통해 2024년 활동의 스타트를 끊은 이븐 멤버들이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모두가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올라운더 그룹으로 성장하면 좋겠고, 다양한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팀이 되고 싶어요. 또 데뷔 활동 때 이루지 못한 음악 방송 1위도 했으면 좋겠어요. 꿈은 커야 된다는 말이 있으니 빌보드 ‘핫 100’에 들고 싶다는 목표도 이야기해 볼래요.(웃음)”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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