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인종차별 구호 외친 팀에 자동 몰수패를 내릴 수도 있다” 엄중 경고

김세훈 기자 2024. 1. 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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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 골키퍼 마이크 마이냥(왼쪽)이 지난 20일 이탈리아 리그 도중 인종차별적 구호를 듣고는 심판에게 어필하며 전반 도중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팬들이 인종차별 학대를 저지른 팀에 대해 몰수패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FIFA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주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팬들이 인종차별적 학대를 벌인 팀에게 자동 몰수패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22일 ESPN이 전했다.

이탈리아 AC 밀란 골키퍼 마이크 마이냥(28·프랑스)은 주말 우디네세전에서 홈 팬들의 반복적인 인종차별 구호에 시달렸다. 그는 결국 경기 도중 심판에게 어필하며 몇몇 동료들과 라커로 함께 이동했고 몇 분 후에 돌아왔다. 마이냥은 카리브해에서 태어난 선수로 피부가 검다. 잉글랜드 코벤트리 미드필더 케이시 팔머(27·잉글랜드)는 지난주 셰필드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뒤 “나는 인종차별적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팔머는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검은 피부를 가졌다. 이들 모두 경기 도중 일부 팬들이 원숭이 흉내를 내면서 부르는 노래를 감수해야 했다.

케이시 팔머. 게티이미지



인판티노 회장은 FIFA 성명에서 “이탈리아, 잉글랜드에서 일어난 사건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축구에서나 사회에서 인종차별은 어떤 형태든 차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3단계 절차(경기 중지, 경기 다시 중지, 경기 포기) 외에도 팬들이 인종차별을 자행해 경기가 중단된 팀에 대해 자동 패배를 강제하고 전 세계 경기장 이용 금지 등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FIFA 수장의 강도 높은 발언이라 조만한 이같은 징계안이 만들어지리라 예상된다.

마이냥은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축구를 할 수 없고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다”라며 “대화로는 더 이상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들에게 매우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가대표이기도 한 마이냥은 “가해자들은 플랫폼의 익명성 속에 숨어 집단 행동을 한다”며 “모든 걸 듣고 침묵하는 관중도 공범”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흑인이며 자랑스럽다”며 “아이 셋도 똑같이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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