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서 “밉상 방은주에 외국인까지 댓글, 미움 많이 받았지만‥”(삼달리)[EN:인터뷰①]

이하나 2024. 1.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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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B엔터테인먼트)
(사진=MI, SLL)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조윤서의 도전이 제대로 통했다. ‘웰컴투 삼달리’에서 보여준 분노 유발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윤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웰컴투 삼달리’에서 조윤서는 조삼달(신혜선 분)의 퍼스트 어시스턴트 4년 차 방은주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다른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는 조윤서는 이후 운명처럼 방은주라는 캐릭터를 만났다. 촬영하는 8개월이 내내 행복했다는 조윤서는 “데뷔 초에는 악역을 많이 했는데, 그 사이 이미지가 변한 건지 영화에서는 순한 역할을 했다”라며 “악역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악역을 다시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하고 싶은 역할이라 회사에도 이 작품을 무조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은주 캐릭터는 조윤서가 이전에 맡았던 악역들과 뿌리부터 달랐다. 역할의 차이에 대해 조윤서는 “예전에 맡은 악역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면, 방은주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움직이는 친구다.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자신이 하는 일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도 자기가 가진 결핍 때문에 제어하지 못한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극 중 방은주는 조삼달을 업계에서 내모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인물. 조삼달의 남자친구 천충기(한은성 분)와 바람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 조삼달이 갑질을 했다며 거짓 폭로를 하고, 아이디어까지 훔치는 뻔뻔함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실제 성격과 방은주의 교집합이 거의 없었다는 조윤서는 “실제로 목표가 생기면 그걸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다. 은주는 목표는 있는데 전략이 없고, 자신에 대한 믿음도 없는데 노력도 안 한다”라며 “방은주를 이해하는 과정 초반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자격지심이라는 단어를 의인화해 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자격지심이 똘똘 뭉쳐 있는 걸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대본이 풀리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조윤서는 방은주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처럼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차영훈 감독과도 적극적으로 상의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는 조윤서는 “병원에서 삼달이 찾아왔을 때 커튼을 치는 장면이 있었다. 감독님께 커튼을 치고 비릿하게 웃으면 은주의 이중성이 잘 보일 것 같다고 의견을 냈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해 주셨다.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이 같이 고민 해주시고 수용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1차원적인 악역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그려졌고, 시청자들도 주변에 있을 것 같다고 봐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달이가 진실을 알고 ‘정말 나 때문에 죽으려고 했어?’라고 물을 때 웃으면서 ‘아니요’라고 농락하는 장면이 있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도 은주가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만큼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조윤서의 노력 덕분에 시청자들도 방은주 캐릭터에 더 몰입하고 분노했다. 방송 후 반응을 체감한다는 조윤서는 “영어를 한국어 발음 나는 대로 적어서 댓글을 남기는 외국 분들도 있다. 썩은 식초를 뒤집어쓰는 장면이 나왔을 때 그것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더라. 내가 생각한 것보다 은주에 대한 미움의 정도가 크다는 걸 느꼈다”라며 “그래도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올빼미’에 나온 사람인지 몰랐다는 댓글이 꽤 있어서 뿌듯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윤서는 댓글을 본 친구들의 반응도 전했다. 자신에게도 ‘웰컴투 삼달리’ 속 독수리 오형제 같은 존재가 있다는 조윤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있다. 극에 몰입해서 방은주한테 하는 욕을 제외하고, 악플이 보이면 친구들이 신고 버튼을 눌러준다(웃음). 좋은 댓글은 다 캡처해서 보여준다. 나의 자존감 지킴이들이다”라고 전했다.

조윤서는 ‘웰컴투 삼달리’라는 작품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다른 작품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 감독님도 겉바속촉 캐릭터다. 카리스마 있게 촬영을 이끄시면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이다. 감성이 넘쳐서 툭하면 우신다(웃음). 정말 멋있는 분이라 감독님과 꼭 다시 만나고 싶다”라며 “(신)혜선 언니, (지)창욱 오빠도 다시 만나고 싶고, (김)아영, (이)도혜 3MOON스튜디오 친구들과도 정말 친해졌다. 그 친구들과도 다음 작품에서 적 말고 친한 관계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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