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커리어 최악 부진' 원인은 '팔 각도'였다, 김태훈 "몸이 안 되는 걸 억지로 하려고 하니..." 자신감 찾았다
결과는 처참했다. 김태훈은 71경기에서 63⅓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6승 7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ERA) 7.11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1년 내내 낯선 대구 땅에서 고개를 숙인 채 살아가야 했던 그다.
그러나 김태훈은 새 시즌을 앞두고 '유레카'를 외쳤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원인을 확실하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최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태훈은 "작년엔 안 되다 보니까 이것 저것 계속 시도를 해봤다.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연습도 더 하게 됐는데 힘도 떨어졌다"며 "코치님들도 내가 하도 안 되다보니 방법을 제시해주셨는데 해보니 이것도 저것도 안 되고 내 것도 없어지고 해서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엔 지독히도 안 풀렸다. 결국 나아지겠지 했던 낙관론도 점점 회의론으로 바뀌었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 9라운드 전체 79순위로 입단한 그는 2019년에서야 1군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만 이후엔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2020년부터는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2021년엔 3점대 ERA(3.22)와 함께 4승 2패 11세이브 15홀드라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2년에도 3승 2패 9세이브 10홀드 ERA 3.14로 놀라운 성적을 써냈다.
그러나 삼성 이적 첫해 누구도 예상하지 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에 대한 표본이 적었던 삼성 팬들에게 김태훈은 그 정도 수준의 선수로 낙인이 찍혔다.
다행스러운 건 악몽 같았던 지난 시즌을 통해 문제점을 진단했다는 것이다. 김태훈은 "팔이 전력분석팀에서 팔이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 내가 봐도 확실히 그랬다"며 "시즌 중엔 올렸다가 내렸다가 했는데 이젠 완전히 (팔 각도에 대해) 정립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적인 팔 각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갈수록 스포츠 또한 과학화되고 있고 투수들도 자신의 몸에 맞는 메커니즘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태훈도 이 과정을 거쳤다.
"처음에 왔을 때는 낮은 팔 각도로 던졌는데 한 두 경기에서 못 던졌다. 코칭스태프에서 팔이 좀 낮은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올려서 던졌다"는 김태훈은 "최근 드라이브 라인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진단이 나왔다. 나는 팔을 높게 들 수 없는 신체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억지로 들어 올리려고 하니까 잘 안됐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5일의 경험에 불과했지만 드라이브 라인이 큰 도움이 됐다. 김태훈은 "작년엔 억지로 팔을 올려서 던지려니 불편했다. 그런데 워낙 못하고 있으니 이것저것 시도를 하게 됐다"며 "이젠 이 정도에서 던지면 가장 편하게 힘을 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다른 건 몰라도 (드라이브 라인에서) 확실히 나아가야 할 길을 정해주는 것 같다. 그쪽으로 연습만 하면 되니까 좋다"고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였다. 오승환을 붙잡은 것은 물론이고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김재윤과 임창민을 동시에 영입했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해 역전패가 38번 있었는데 여기서 절반만 승리로 바꿔내면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도 "작년 6월인가 7월에 3승에 그쳤다. 거기서 반만 이겼어도 5강에 갔다"며 "작년엔 부상자도 많았다. 이젠 그렇지 않다. 나만 잘해서 팬심을 돌리는 것보다도 가을야구에 가면 좋겠다. 이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좀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격임에도 지난해는 유독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김태훈. 그럼에도 잊으려고 애썼다. 더 발전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작년엔 힘들어도 계속 버티고 버텼다. 작년에 한 건 벌써 다 잊었다. 하도 못해서 생각나는 것도 없다"면서 "지금은 몸에 힘을 더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부진했기에 올 시즌엔 보여주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지 않을까. 김태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항상 목표를 세우고 시즌에 돌입했다. 그런데 안 된 게 더 많았던 것 같다"며 "올해는 목표 없이 한 경기 한 경기 단순히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넘어 전력을 다해서 막아낼 것이다. 시즌이 지난 뒤에 '많이 바뀌었고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올해도 작년처럼 하면 진짜 큰일 나는 것"이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화려한 불펜진을 갖추게 됐지만 걱정하진 않는다. "어떻게 선수 기용하느냐는 감독님의 몫"이라며 "경쟁은 매년 하는 것이다. 그런 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올해엔 잘해서 인터뷰를 하는 일이 많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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