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주름 없애준다는 레티놀... '이때' 발라야 효과

김근정 2024. 1. 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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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발라야 효과 좋아....세포 회전율은 물론 콜라겐 수치 높여
피부가 밝아지고 주름을 줄여 젊어지기 위한 성분으로 비타민A의 일종인 레티놀이 주목받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를 먹음에 따라 점점 간절해지는 탄력있고 깨끗한 피부. 최대한 주름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어려보고 싶은 바람을 이루기 위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성분 중 하나가 바로 '레티놀'이다.

임상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레티놀 제품을 선택하는 건 문제가 없지만 사용하기에 앞서 혹시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은 없는지, 좋은 제품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잘 알아야 기대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가 소개했다.

주름 줄이는 비타민A, 레티놀

비타민A의 일종인 레티놀은 세포 회전율은 물론 콜라겐 수치를 높여 피부를 밝게 보이게 하고 주름을 줄여 한층 젊은 피부로 가꿔준다. '미국 피부과 학회(AAD)'에 따르면 레티놀과 각질제거제로 쓰이는 알파하이드록시산이 함유된 제품을 12주 정도 사용하면 잔주름 등 주름이 약 33%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 표면의 죽은 세포층을 제거하는 능력이 노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감소하면서 피부가 점점 칙칙해진다. 레티놀 제품을 사용해 세포 회전율을 높이면 미백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레티놀이 콜라겐 섬유를 분해하는 콜라게나아제 등 효소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외에 레티놀은 항염 효과가 있어 염증으로 생길 수 있는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거나 완화해 깨끗한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레티놀 제품을 살펴보면 레티놀 외에 레티노이드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레티노이드는 비타민A의 유도체로 비타민A와 그 외 다른 유도체를 모두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레티노이드와 레티놀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해 효과도 비슷하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느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레티놀은 빛 등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제품화가 쉽지 않아 안정적 형태로 바꾼 유도체를 만들어 쓰는데 이러한 유도체는 자극은 덜하지만 흡수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피부 자극은 주의, 천천히 횟수 늘려야

레티놀이 세포 회전율을 높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장벽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레티놀은 피부층을 두껍게 하기 때문이 오래 사용한다고 해서 피부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기는 일은 없다. 하지만 '피부 자극'은 상당해 가렵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피부가 훨씬 민감해지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

피부 자극을 줄이고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일단 피부에 무리가 되지 않는 농도로 시작해 점차 이를 늘려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2~3일 정도 완두콩만하게 2주 정도 사용하고 특별한 피부 트러블이 없으면 다시 1~2주 정도 격일로 사용해 본다. 그 후에도 피부가 잘 견디는 것을 확인했다면 매일 사용하되 이상 반응이 있다면 일단 사용을 중단하고 다시 횟수나 양을 조절해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을 찾는다. 보통 사용을 중단하면 피부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며 정상으로 돌아온 후에는 다시 사용해도 괜찮다.

자기 전에 발라야, 건조하면 '보습제'

레티놀은 빛에 민감하므로 세안 후 자기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아침 세안 후에도 피부에 제품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외출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준다. 그렇다면 햇빛이 뜨거운 여름에는 사용을 중단하는 게 좋을까? 아니다. 사용 시간을 잘 지키고 자외선 차단에만 신경을 쓴다면 일년 내내 사용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최소 12주 이상 사용하면 효과를 체감할 수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보려면 1년은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레티놀을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미국 피부과 전문의 쉴 데사이 솔로몬 박사는 세포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깨끗하고 젊은 피부를 만드는 레티놀의 비법이지만 이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극을 줄이고 피부 건조를 막으려면 보습 제품을 먼저 사용한 후 레티놀을 바른다. 레티놀을 바르고 난 후에도 진정 차원에서 다시 보습제를 발라주면 좋다.

보통 안전하지만 임산부는 "NO"

피부 상태, 타입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레티놀은 일반적으로 안전해 건강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단,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수유 중인 여성은 예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엄마 뱃속에서 레티노이드에 노출된 아기가 기형을 가지고 태어날 위험이 약 20~35% 정도다. 레티놀 제품을 사용한다고 꼭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니 되도록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제품 고를 때 성분, 농도 확인해야

제대로 된 레티놀 제품을 고르려면 라벨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진짜로 레티놀 성분이 들어 있는지 여부다. 제품에 레티놀이라고 써있지만 막상 성분을 보면 비슷한 이름만 있을 뿐 레티놀은 없는 경우가 있다.

레티놀 성분을 확인했다면 이제 농도 표시를 찾아 보자. 보통 1%, 0.5%, 0.3%, 0.25% 등이 적혀 있는데 만약 없다면 0.25% 밑이라는 의미다. 레티놀 농도가 0.25% 보다 낮다면 기대만큼의 효과는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처음 레티놀 제품을 고를 때는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상대적으로 자극이 적은 낮은 농도의 제품을 선택한다. 일단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농도의 제품을 찾으면 된다.

제품이 어떤 제형인지도 생각해 고르면 도움이 된다. 보통 젤 제품은 알코올이 함유돼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고 이에 여드름성 피부에 더 적합하다. 크림 형태의 제품이 일반적으로 순한 편으로 피부가 예민하거나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김근정 기자 (luna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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