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천문우주과학 발전사를 품은 우주항공청의 미래를 응원한다

최영실 한국천문연구원 기록정보학 박사 2024. 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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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주변에서 '아카이브'라는 용어가 종종 눈에 띈다.

이로써 우주항공청은 50년 한국 현대 천문우주과학사를 품게 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사료들에는 우주항공청이 추구하는 우주개발연구와 인력양성 및 국제교류와 상통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주항공청의 시대 소명이 역사적으로 증빙될 수 있도록 한국 천문우주과학사를 품은 우주항공청의 아카이브가 기대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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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실 한국천문연구원 기록정보학 박사

최근 들어 주변에서 '아카이브'라는 용어가 종종 눈에 띈다. 옛날 TV 영상물부터 작가 회고전, 각종 기업 브랜드 기념전 및 각종 온오프라인 전시관에까지, 아카이브는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기록물관리기관(이하 기록관)은 1999년에 제정된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업무가 의무화됐음에도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선 반면 아카이브는 공공과 민간 영역을 넘나들며 그 의미가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공공 분야에서의 기록관은 기관의 업무 지속성을 고려해 기록물을 보존할 것인가, 폐기할 것인가를 선별하는 것을 관리기준의 주요 골격으로 삼는다. 또 기록관이란 용어에는 이를 수행하는 조직이자 시설·장비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아카이브라는 단어에도 공공분야 기록관의 의미와 역할이 연속적이고 확장된 형태로 내포돼 있다. 아카이브는 중요 기록물로 선별된 사료라는 뜻과 이를 운영하는 조직, 시설·장비 및 시스템이라는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 공공 영역에서의 아카이브는 일반적으로 기록관에서 관리하는 공공기록물 가운데 30년 이상 보존 기간을 요구하는 가치가 뛰어난 사료를 선별하고 이들을 중점적으로 보존·관리하는 동시에 모(母)기관의 필요에 따라 사료의 원형자원을 콘텐츠로 가공해 기관 정체성과 존립 명분을 부여한다.

해외 주요 우주전담기구에서는 이러한 아카이브 속성을 반영해 기관의 공식 기록관에서 아카이브를 담당해 기록자원을 다양한 기록콘텐츠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1958년에 설립된 NASA는 1915년에 설립된 전신기관 NACA(미국 항공자문위원회)의 문서, 구술사연구, 자서전, 영상콘텐츠 등 다양한 기록정보서비스를 제공해 100년 이상의 연구사를 드러낸다. 1975년에 설립된 ESA는 1959년에 조직된 COPERS(유럽 우주전담기구 설립자문위원회)로부터 1964년에 설립된 ESRO(유럽 우주연구기관)와 ELDO(유럽발사체개발기구) 두 전신기관의 기록콘텐츠를 제공한다. ESA를 설립하기 위한 COPERS(유럽 우주전담기구 설립자문위원회)의 컨퍼런스 자료부터 ESRO(유럽 우주연구기관)와 ELDO(유럽발사체개발기구)의 과학 연구사가 담긴 이미지, 연구기록물, 사료, 구술사연구 등 기록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NASA와 ESA가 모두 전신기구 아카이빙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가와 대륙을 대표하는 우주전담기구로서 과학사적 업적과 맥락을 획득하기 위함이다.

2024년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우리나라에도 우주전담기구인 우주항공청이 발족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법안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한국천문연구원을 소관 기관으로 설치하게 된다. 이로써 우주항공청은 50년 한국 현대 천문우주과학사를 품게 된다. 197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신인 과학기술처에서 발족한 국립천문대가 50년의 세월을 지나 한국천문연구원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국천문연구원의 사료들에는 우주항공청이 추구하는 우주개발연구와 인력양성 및 국제교류와 상통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카이브는 단순히 과거의 소산물이 아닌 미래를 잇는 역사의 척도다. 우주항공청의 시대 소명이 역사적으로 증빙될 수 있도록 한국 천문우주과학사를 품은 우주항공청의 아카이브가 기대되는 요즘이다. 최영실 한국천문연구원 기록정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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