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기록, 노시환과 경쟁…‘더할 나위 없이 좋을’ 최정의 2024년

배재흥 기자 2024. 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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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SSG 팬 페스티벌에서 팬에게 사인해주는 최정. SSG 제공



‘소년 장사’는 SSG 최정(37)의 오랜 별명이다. 연차, 나이, 실력 면에서 소년티를 벗은 지 한참 지났지만, 힘이 장사라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최정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꾸준함’이다. 그는 프로 2년 차던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프로에서 맞는 20번째 시즌인 올해, 늘 그래왔듯 최정이 10홈런을 채우면 KBO리그 홈런의 역사가 바뀐다. 최정의 프로 통산 홈런 개수는 458개로, 여기에서 10개를 추가하면 이승엽 두산 감독이 현역 선수 시절 세운 KBO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경신한다. 지난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SSG 팬 페스티벌’에서 만난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 위에 이름을 올려놓는다는 것은 생각만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SSG 최정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2회말 만루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2023.10.25/정지윤 선임기자



사실 최정의 매년 목표는 두 자릿수 홈런이다. 일단 홈런 10개를 채우면 나머지는 ‘보너스’라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해왔다. 큰 욕심을 내지 않았기에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자릿수 홈런과 ‘대기록’이 맞물려 있다. 베테랑 최정조차 부담감을 느끼는 지점이다. 그는 “차라리 올해 25개 정도 쳐야 기록을 깰 수 있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을 텐데, 항상 목표했던 10홈런에 딱 걸려있어서 좀 걱정이 된다”며 “최대한 부담 없이 해보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정은 2024시즌 이 감독의 기록을 올려다보는 동시에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노시환(한화)과의 경쟁을 기대했다. 최정은 지난해 2000년생 노시환과 ‘홈런왕’ 타이틀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2개 차이로 아쉽게 밀렸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역시 노시환의 차지였다. 경쟁 구도를 형성한 최정과 노시환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SSG 최정. 2023.4.27/정지윤 선임기자



‘젊은 피’ 노시환은 지난해 최정을 향해 “선배님이 계셨기에 따라가려고, 넘어서려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987년생 최정도 나이를 잊게 만드는 후배의 존재가 반갑다. 그는 “후배한테 뒤처지지 않고 지난 시즌과 같은 경쟁 구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올해도 (노)시환이가 홈런왕과 골든글러브 등을 다 가져가도 된다.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다소 아쉬웠던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지도 크다. 최정은 “작년에는 분위기도 그렇고, 힘든 부분이 많았다”며 “다시 좋지 않았을 때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선수들이 더 뭉쳐서 야구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4시즌을 변수 없이 마치면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최정은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서도 “비FA 다년 계약도 좋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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