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인터뷰] ‘승격 특명’ 받은 서울이랜드 김도균 감독 “공격축구는 계속!" 단 조건은...

김형중 2024. 1. 2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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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태국 방콕] 김형중 기자 = 창단 10년째를 맞은 프로축구 K리그2 서울이랜드FC가 올 시즌에는 반드시 승격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승격의 특명을 받은 김도균 감독은 자신의 확고한 축구철학과 함께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11일 태국 방콕에 도착해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창단 10주년을 맞아 폭풍 영입에 성공한 서울이랜드는 승격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겨울 K리그1에서 잔뼈가 굵은 준척급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다. FC서울의 레전드 오스마르를 비롯해 제주유나이티드 수비의 핵 김오규와 미드필더 김영욱, 오인표, 정재용, 임동혁 등이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스쿼드의 무게감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가운데, 무엇보다 수원FC로부터 김도균 감독을 데리고 오며 승격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구단은 2020시즌 K리그2에 있던 수원FC의 승격을 이끈 김도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창단 후 10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얼굴이 바뀐 서울이랜드는 현재 방콕에서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1주차를 보냈다. 지난 19일 현지에서 만난 김도균 감독은 “초반에 체력 훈련을 했고 이제 조금 전술을 입혀가는 중이다. 아직은 몸이 좀 힘들고 무거운 상태다.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이랜드행은 김도균 감독 자신에게도 큰 변화였다. 지난 시즌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살아남았지만 K리그1에서 보여준 수원FC만의 특색 있는 경기력은 팬들을 즐겁게 하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변화가 필요했다. 김도균 감독은 “수원FC에서 4년을 했다. 3년을 마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사실 좀 들었다. 2부에서 승격 후 첫 시즌은 파이널 라운드 A에 들고 두 번째 시즌은 7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지나고 보니, 제 자신이 조금 나태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지난 시즌 어려운 상황이 생겼다. 이랜드에서 연락이 왔고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고민은 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 때 옮기는 게 확정이 안 됐었다. 그 전에 얘기는 나왔는데 그 시기에 알려져 선수들에게 미안했다”라고 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후 뜨거운 눈물의 의미가 궁금했다. 그는 “여러가지 감정이었다. 기쁨의 눈물은 솔직히 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동안 1년 동안 선수들과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힘들었던 것,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해냈다는 그런 고마움의 눈물, 그리고 여기서 끝내야 된다는 감정도 섞이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그나마 잘 마무리하고 나가게 되어 다행이었다”라고 전했다.

수원FC에서 김도균 감독은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2골 내주고 3골 넣어서 뒤집는 경기도 있었다. 그는 “프로 감독을 처음 했을 때 마음가짐이 승격은 아니었다. 공수 전환이 빨라서 팬들이 눈을 못 떼는 경기, 지루하지 않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 철학으로 축구를 하다 보니 그게 공격축구가 되는 것이고 골을 많이 넣게 되었다”라고 했다.

서울이랜드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김도균 감독은 “서울이랜드는 명확하게 승격을 목표로 도전해야 한다. 9년 동안 좋은 성과를 못 냈고 올해가 10년째다. 분명한 것은 결과를 가져오는 축구를 해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축구 철학은 변함이 없다. 공수 전환이 빨라야 상대가 어렵고 우리 득점이 난다는 생각이다. 철학은 유지하지만 공수 밸런스를 갖춘 팀을 만들고 싶다”라며 조건을 달았다. 오스마르, 김오규, 임동혁 등 경험 많은 수비수를 영입한 배경이다.


FC서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오스마르 영입에는 비하인드가 있다고 밝혔다. 김도균 감독은 “원래 기술 좋은 브라질 선수가 정해졌었다. 구두상 합의를 했을 때 오스마르 쪽에서 연락이 왔다. 이미 외국인 선수가 다 차서 어렵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틀 뒤에 그 브라질 선수가 못 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스마르가 오게 됐다. FC서울과 비교하면 연봉이나 환경이 좋지 않지만 그런 부분을 감수하고 우리 팀을 선택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타이밍도 좋았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목표로는 승격을 꼽았다. “지난 9년에 비해 달라진 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그렇게 되면 승격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전체적으로 선수들 성향이 좋다. 다들 해보자는 분위기고 신구 조화도 좋다. 밸런스만 잘 맞춘다면 달라진 이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골닷컴,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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