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지키는 '킹스맨' 김재근 "우승 간절함이 역전승 불씨"[PO 현장인터뷰]
[고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프로당구 PBA 크라운해태의 주장이자 이날 플레이오프 2차전 승부처가 된 3세트 남자단식에서 기적의 '역전승'을 이룬 김재근(51)이 명승부를 돌아보며 우승의 열망을 불태웠다.
크라운해태는 21일 오후 8시30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B 2차전에서 SK렌터카를 세트 스코어 4-1로 꺾었다. 이로써 크라운해태는 1차전 패배를 딛고 시리즈 1승1패 원점을 맞췄다.
크라운해태는 1세트 남자복식에서 2이닝 하이런(한 이닝 최다득점) 6득점, 4이닝 5득점으로 홀로 11득점을 낸 오태준의 활약 속에 11-7로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2세트 여자복식에서 히다 오리에의 뱅크샷(2점) 2방이 터진 SK렌터카가 9-5로 이겨 세트 스코어 1-1 동률을 만들었다.
이어진 3세트는 크라운해태 김재근과 SK렌터카 강동궁의 15점 남자 단식 주장 대결. 강동궁이 세트 초반 9-1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김재근이 4이닝에 뱅크샷 무려 3개를 포함해 하이런 11점을 달리며 12-9로 역전에 성공했다. 14-14 더블 세트포인트까지간 승부는 다시 돌아온 7이닝 기회에서 끝내기 뱅크샷으로 마무리한 김재근의 15-14 승리로 돌아갔다. 김재근은 이 승리로 강동궁의 크라운해태전 단식 10연승까지 멈춰 세웠다. 주장전 승리로 기세를 살린 크라운해태는 4세트 혼합복식과 5세트 남자단식을 연달아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4-1 승리로 1차전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줬다.
경기 후 스포츠한국과 단독 인터뷰에 임한 크라운해태 주장 김재근은 "1차전 때 힘을 못 쓰고 완패해 팀원들의 사기가 죽을까 많은 걱정을 했다. 2차전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정말 안 가고 긴장 되더라. 대신 잠은 푹 잤다(웃음)"며 "1세트부터 집중해서 리드를 잡자고 했는데 잘 이뤄졌고, 팀원들이 모두 잘해줘 2차전을 승리할 수 있었다. 동료가 경기할 때 모두 서서 적극적으로 응원한 것도 힘이 됐다고 본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2차전의 백미는 김재근이 하이런 11점을 폭발하며 접전 끝에 강동궁을 꺾은 3세트 15점 남자단식 '주장전'이었다. 세트 스코어에서 1-1 상황에서 김재근의 승리로 리드를 잡은 크라운해태는 분위기를 살려 4,5세트까지 가져오고 2차전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 명승부 대진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이번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세트 오더(경기 1~7세트까지의 라인업)는 경기 당일 정오에 발표된다. 양 팀이 미리 제출한 세트 오더가 동시에 발표되는 것이기에 상대 주자들의 구성 순서에 대응해 라인업을 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김재근은 "예상했던 SK렌터카의 세트 오더와 실제 라인업이 일치했다. 경기 전날 팀원들과 '상대 주장 강동궁을 상대로 올 시즌 지지 않았던 선수가 나가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마르티네스와 오태준이 강동궁에 전패를 했기에, 올 시즌 붙어보지 못했던 내가 나가기로 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기분도 두 배로 좋다(웃음)"고 말했다.
김재근은 3세트 초반 강동궁에 압도적으로 밀렸지만 극적으로 역전하고 힘겹게 마무리 지었던 순간들을 모두 되돌아봤다. 그는 "상대가 첫 이닝에 1득점 후 미스 큐를 범하며 내게 공격권이 넘어왔는데, 나 역시 밀어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상대에게 너무나 좋은 공을 내줬다"며 "리드가 벌어지던 와중에도 단 한 번의 기회만 온다면 반드시 잡겠다는 간절함이 있었고, 극적으로 찾아온 기회에서 하이런 11점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세트 마지막 엎치락뒤치락할 땐 도저히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는데, 공이 마지막 순간에 좋은 위치에 서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재근은 PBA 팬들과 관계자 사이에서 당구계 '킹스맨'으로 통한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매너 있는 모습이 영화 '킹스맨'의 영국 신사들을 연상시키기 때문. 공교롭게도 팀의 모기업 크라운해태의 '크라운'이 왕관을 의미하고, 김재근이 이를 지탱하는 '킹스맨'이라는 점 역시 재밌는 부분이다.
해당 별명이 마음에 드는 지를 묻자 김재근은 "그저 감사하다. '킹스맨'이라는 별명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더 매너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게 되더라"며 소감을 밝혔다.
팀리그 원년인 2020~2021시즌부터 지금까지 크라운해태의 주장을 맡아온 김재근의 숙원은 역시 첫 파이널 우승이다. 크라운해태가 포스트시즌 단골이긴 했지만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
올 시즌 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두며 팀 우승을 향한 한발을 내딛은 김재근은 "많은 팬들과 구단 임원진, 관계자가 하나 돼 현장에서 열성적으로 응원해준 덕분에 2차전서 승리할 수 있었다. 팀원들도 이 분위기를 만끽했기에 앞으로 어떻게 임해야 할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강인한 집중력과 목을 아끼지 않는 응원으로 3차전에 더 힘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운해태와 SK렌터카의 플레이오프B 3차전은 이날 오후 4시 열린다. 이후 NH농협카드와 하나카드의 플레이오프A 3차전이 오후 9시30분 시작한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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