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로 돈벌수 있을까"… 투자 망설이는 수요기업들

팽동현 2024. 1. 2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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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인공지능)에 대해 수요기업들이 본격적인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빅테크 등 기술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 기술을 써야 하는 기업들은 아직 생성형 AI로 어떻게 돈을 벌지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춰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전 세계 105개국 CEO(최고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놨던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46%는 생성형AI가 향후 1년 내 기업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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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 투자에 대해 고심하는 기업들'을 주제로 오픈AI 달리3로 생성한 이미지. 팽동현 기자

생성형AI(인공지능)에 대해 수요기업들이 본격적인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빅테크 등 기술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 기술을 써야 하는 기업들은 아직 생성형 AI로 어떻게 돈을 벌지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가트너는 지난 17일(현지시간) 2024년 글로벌 IT지출이 전년보다 6.8% 증가해 5조달러(약 6687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직전분기에는 전년대비 8% 성장을 새해 전망치로 내놨으나 기업들이 처한 변화에 대한 피로감 등을 배경으로 하향조정했다. 가트너는 생성형AI가 주목받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IT지출 성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직전분기에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생성형AI가 기업 IT예산에서 지분을 차지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2025년으로 지목한 바 있다.

존 데이비드 러브록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생성형AI가 모든 것을 바꾸겠지만, 앞서 겪은 IoT(사물인터넷)·블록체인이나 다른 빅 트렌드들과 마찬가지로 IT지출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2024년은 조직이 실제로 생성형AI를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하는 데 투자하는 해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최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춰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전 세계 105개국 CEO(최고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놨던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46%는 생성형AI가 향후 1년 내 기업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47%는 1년 내로 거의, 또는 전혀 수익성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는 등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다보스의 주요 산책로에는 AI 가능성을 선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WEF에 참석한 임원들은 초기 데모를 수익 창출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라우드·보안 기업 클라우드플레어의 매튜 프린스 CEO는 "모두가 멋진 데모는 만들 수 있지만, 진짜 가치는 어디 있느냐"며 앞으로 'AI 실망감'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비디오 생성 AI 스타트업 신디시아(Synthesia)의 빅터 라파벨리 CEO는 언어모델들의 할루시네이션(환각·거짓) 문제 등이 여전한 점을 짚으면서 "기업들은 아직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딜로이트가 다보스포럼에 맞춰 전 세계 16개국 기업 임원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25%만이 생성형AI 도입에 따른 거버넌스와 리스크에 충분히 대비가 됐다고 답했다. 생성형AI 도입 시 인력 준비가 충분히 돼있다는 응답도 22%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75%의 응답자가 생성형AI로 향후 3년 내 조직 대전환이 촉발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AI 모델·서비스 기업들은 올해가 기반을 다지고 옥석이 가려지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내년 이후 지갑을 본격적으로 열 때까지 그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진검승부와 생존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곳이 됐든 간에 기존과 차별화된,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장과 생태계가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며 "사업모델과 활용사례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올해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라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2024년 전 세계 IT지출 예측 (출처: 가트너, 1월)>

구분 2023년 2024년
글로벌 IT지출액 전년비 성장률 글로벌 IT지출액 전년비 성장률
데이터센터 시스템 2431억달러 7.1% 2613억달러 7.5%
디바이스 6998억달러 -8.7% 7323억달러 4.6%
소프트웨어 9133억달러 12.4% 1조294억달러 12.7%
IT서비스 1조3818억달러 5.8% 1조5014억달러 8.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조4408억달러 1.5% 1조4733억달러 2.3%
합계 4조6788억달러 3.3% 4조9977억달러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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