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경관·시설 다 잡았다, KB 평창 카운티 가보니

최석범 2024. 1. 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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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낮은 보증금으로 입소 문턱 낮춰
신선 식재료 매일 공수… "손해 봐도 타협 안 해"
빌리지 우선권 부여해 안전한 거주 체계 마련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종로구 평창동 주민센터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고 조금 걸었을까. KB라이프케어가 설립한 평창 카운티가 보였다. 언뜻 보면 고급 빌라로 보이는 이 건물은 KB가 야심 차게 준비한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이다. 평창 카운티는 도심 속 실버타운으로 KB의 시니어 케어의 노하우가 집약됐다.

지난 17일 방문한 평창 카운티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디귿(ㄷ) 형태의 건물은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으로 구성됐다. 지하 1~2층은 커뮤니티 시설, 지상 1~5층은 로비와 주거시설로 각각 운영한다.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입구 [사진=최석범 기자]

로비에 들어서자 반긴 건 대형 샹들리에 조명. 샹들리에 조명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상담실과 안내 데스크가 위치했다. 오른편엔 인테리어 공사가 준비 중이다. 이 공간에는 병의원과 카페가 입점할 예정이다. 평창 카운티는 노인복지주택으로 병의원이 없어도 되지만, 입주민 편의를 위해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안내 데스크는 평창 카운티의 핵심 서비스 '컨시어지'를 수행한다. 컨시어지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고급 호텔에서 주로 제공한다. 평창 카운티는 이를 도입해 입주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 상담과 교통편 예약, 시설 내 서비스 이용 등 생활 편의를 도와준다. 입주자에겐 일종의 집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평창 카운티의 커뮤니티 시설인 피트니스 센터 [사진=최석범 기자]

KB는 커뮤니티 시설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피트니스 센터는 도심에 있는 고급 피트니스 클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고령자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적합한 기구로 구성했다. 입주자는 원하면 피트니스 센터에 상주하는 운동지도사에게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평창 카운티는 앞으로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통해 입주자에게 안마 서비스(유료)도 제공한다. 안마 기계(세라젬)를 이용하고 싶은 입주민은 힐링룸을 이용하면 된다. 힐링룸은 별도의 공간으로 운영한다. 개별 공간에서 안마 기계를 활용하는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힐링룸 이용료는 월 이용료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커뮤니티 시설로 540평 규모의 스파와 리클라이너 좌석 영화관을 제공한다.

평창 카운티 식당에 마련된 다이닝 룸 [사진=최석범 기자]

식단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KB는 맛과 재료의 기준을 높이기 위해 식사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매일 새벽에 입고되는 신선한 재료로 식사 메뉴를 제공한다. 당뇨식과 신장식 같은 치료식은 물론 포장과 배달도 제공한다. 외부 손님과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룸(2개실)도 별도 공간으로 운영한다.

한만기 평창 카운티 시설장은 "입주 문의를 하시면 식사만큼은 만족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며 "손해를 봐도 식사만큼은 제대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평창 카운티 34타입(10.4평) 방 [사진=최석범 기자]

입주자 거주 공간은 34타입(10.4평)에서 66타입(20.1평)으로 구성된다. 둘러본 34타입은 입주자의 연령을 고려해 설계됐다. 현관에는 간이 의자를 설치했다. 신발을 신을 때 혈압이 오를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 화장실엔 특수소재로 만들어진 저상 욕조를 설치했다. 이 욕조는 딱딱하지 않아 입주자가 넘어져도 충격을 일부 흡수한다.

침대 주변엔 응급 호출벨과 동작감시센서를 설치했다. 24시간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KB가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건강모니터링센서(AI하틴루)도 설치해 실내 생활 패턴과 습도, 공기질 같은 환경 정보를 수집한다. 이 센서는 입주자의 수면 중 호흡과 맥박을 측정하고 특이 상황이 발생하면 알림을 발송해 직원이 개입할 수 있게 했다.

평창 카운티 입주 희망자가 상담받고 있는 모습 [사진=최석범 기자]

평창 카운티는 타사 프리미엄 실버타운과 비교해 조건이 좋다. 가격 측면에선 보증금을 3000만원으로 설정해 입주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경쟁사는 보증금이 5억원에서 9억원 사이다.

입주자는 보유한 집을 전세나 반전세로 놓고 입주해 생활할 수 있다. 의무 거주기간도 2년으로 설정해 퇴소 부담을 줄였다. 43타입 기준 월 이용료는 2인 기준 478만원이다. 이용료에는 월세와 공동관리비 식비가 포함됐다.

요양시설과 연계 체계를 갖춘 점이 무엇보다 매력이다. 평창 카운티의 입주자는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다. 건강이 안 좋아지면 KB의 빌리지(요양시설)로 갈 우선권을 준다. 건강할 땐 카운티에서 생활하고 이후에는 빌리지로 가는 구조다. KB의 빌리지는 입소 대기자가 수천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 시설장은 "요양시설과 연계해 거주에 관한 안전한 구조를 만들었다"며 "입주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고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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