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군사행동 시사한 이란… ‘중동 위기’ 확전 치닫나

서필웅 2024. 1.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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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위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이란 개입 확대 우려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란이 지금과 달리 이스라엘 등 적성국에 대한 직접 보복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 전체가 전쟁터로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건물에 미사일을 쏴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관리 등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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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전쟁’ 거센 후폭풍
고위 인사 사망 등 자국 피해 늘어
“시온주의 정권 범죄 묵과 않을 것”
美 유조선 나포 등 전술 변화 관측
이스라엘·헤즈볼라 공방전 격화
친이란 후티 반군 홍해 긴장 고조
WP “美, 장기적인 군사 계획 준비”
이란 첫 위성 ‘소라야’ 발사에 성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위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이란 개입 확대 우려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란이 지금과 달리 이스라엘 등 적성국에 대한 직접 보복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 전체가 전쟁터로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건물에 미사일을 쏴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관리 등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폭격 당시 해당 건물에서는 IRGC 시리아 내 정보 책임자 등과 관련 지도자들의 회합이 열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공습 뒤 성명을 통해 “이란은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권의 범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말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 이전에 이미 이란이 이·하마스 전쟁 관련 대응 전술을 바꾸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친이란 세력 간접 지원을 통해 중동 지역 위기를 조성하던 이란이 최근 직접 무력행사로 전술 변화를 시사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11일 이란 해군이 오만 해안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한 사건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매체는 “최근 3주 동안 고위 지도자를 포함한 이란인들에 대한 일련의 적대적 행위가 이란을 강경하게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으로 IRGC 고위 사령관이 사망했고, 이달 초에 이란 남부 도시 케르만에서는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의 피살 4주기 추모 행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이란인 100여명이 숨진 사건 등을 언급한 것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국한됐던 이·하마스 전쟁터가 시일이 흐르며 점차 범위를 확장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사이 국경에서 이스라엘군과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방은 연일 격화 중이다. 지난해 10월7일 개전 이래 최근까지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군 등을 향해 드론·로켓을 발사한 횟수도 최소 143번에 달한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 도발로 시작된 홍해 긴장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소라야’ 지상 750㎞ 궤도 안착 이란이 자체 제작한 첫 위성 ‘소라야’를 실은 고체연료 사용 발사체 ‘카엠 100’이 20일(현지시간) 우주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이란 IRNA통신은 이 위성이 지상 750㎞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IRNA통신 제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국한됐던 이·하마스 전쟁터가 시일이 흐르며 점차 범위를 확장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사이 국경에서 이스라엘군과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방은 연일 격화 중이다. 지난해 10월7일 개전 이래 최근까지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군 등을 향해 드론·로켓을 발사한 횟수도 최소 143번에 달한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 도발로 시작된 홍해 긴장도 누그러지지 않으며 미국이 장기적인 군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하기도 했다.

잠재적 핵보유국인 이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차곡차곡 완성해 간다는 점도 역내 긴장감을 키우는 요소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날 자국 첫 위성인 ‘소라야’가 지상 750㎞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위성은 IRGC가 개발한 고체연료 사용 발사체 ‘카엠 100’에 실려 발사됐다. 이란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위성이 지상 500㎞ 이상 궤도 안착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따라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는 ICBM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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