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때 롯데 지원했던 메리츠금융, 이번엔 빠질 듯... 14개월 만에 1000억원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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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롯데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했던 메리츠금융이 공동 조성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펀드로 14개월 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이자 수익을 남기게 됐다.
롯데그룹은 은행권 지원 덕분에 시중 은행으로부터 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메리츠금융 자금은 상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롯데건설의 1분기 미착공 PF 3조2000억원에는 지난해 초 메리츠금융과 공동 조성한 1조5000억원의 펀드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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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시중 은행과 한 자릿수 금리로 최대 2조4000억원 펀드 조성 준비
메리츠금융 대출금 상환 예정... 미착공 PF 만기도 내년으로 연장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롯데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했던 메리츠금융이 공동 조성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펀드로 14개월 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이자 수익을 남기게 됐다. 롯데그룹은 은행권 지원 덕분에 시중 은행으로부터 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메리츠금융 자금은 상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대 2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두고 은행권과 조달 방안을 협의 중이다. KDB산업은행,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대출받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 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해 이번 펀드를 조성한다. 1분기 만기 도래하는 미착공 PF가 3조2000억원 정도인데, 이를 펀드 자금을 투입해 내년으로 넘기겠다는 의도다.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의 1분기 미착공 PF 3조2000억원에는 지난해 초 메리츠금융과 공동 조성한 1조5000억원의 펀드도 포함됐다. 당시 메리츠금융이 선순위로 900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후순위로 6000억원을 투입했다. 메리츠금융은 9000억원 대출에 롯데물산,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잡았다.
롯데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매입·소각해 위기를 넘겼다. 해당 펀드는 오는 3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펀드 내 메리츠금융이 투입한 9000억원은 상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메리츠금융에 연 12%(수수료 포함) 금리를 보장했는데, 지난해와 같은 급박한 위기는 지나갔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롯데건설은 펀드 조성을 두고 은행권과 대출금리를 한 자릿수에서 협의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한 자릿수 대출금리도 높은 편에 속한다. 당초 은행권은 롯데 지원 펀드에 부정적 분위기였지만,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롯데그룹이 담보로 내걸 자산이 많다는 점도 입장 선회에 영향을 미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메리츠증권이 자금을 투입할 때는 롯데건설 체력이 나빴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12%를 받던 메리츠증권 입장에서도 한 자릿수 이자는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메리츠 또한 롯데가 원한다면 재투자할 수 있는데, 금리는 이전보다 높아야 한다는 입장일 것”이라며 “메리츠 입장에서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리츠는 이번에 투자금을 상환받게 되면 부동산 PF 투자 규모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상환이 마무리되면 메리츠금융은 오는 3월 롯데건설로부터 원금 9000억원에 선순위 대출 이자 12%까지 챙길 전망이다. 수수료를 제외한 금리는 연 9% 정도로 14개월간 이자수익은 약 94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PF 사업장 리스크도 다른 펀드로 넘기게 됐다.
당시 메리츠증권이 롯데건설에 유동성을 빠르게 투입한 배경에는 효율적인 의사결정 과정이 자리 잡은 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최희문 부회장 주관으로 매주 심사위원회를 열어 직접 딜을 검토했기에 리스크 관리와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했다”며 “다른 은행, 증권사는 리스크 검토 단계에서 막힐 수 있는데, 메리츠증권은 빠르고 과감하게 투자해 높은 수익을 챙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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