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불륜극 NO! 1%가 다른 ‘나의 해피엔드’·‘내남결’·‘LTNS’[SS연예프리즘]

함상범 2024. 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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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습격했다.

TV조선 '나의 해피엔드'와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티빙 오리지널 'LTNS(Long Time No Sex)' 등 무려 세작품이 한꺼번에 방송 중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불륜이라는 소재가 불편하기보단 불륜 소재 드라마가 가진 상투적인 전개가 식상했다. 요즘 나오는 불륜극은 자극적인 소재이고 막장극의 이미지가 있긴 하나, 장르적 특성과 설정에서 새롭게 이야기를 풀려는 시도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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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피엔드’-‘내남결’-‘LTNS’ 포스터. 사진 | TV조선, tvN, 티빙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불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습격했다. TV조선 ‘나의 해피엔드’와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티빙 오리지널 ‘LTNS(Long Time No Sex)’ 등 무려 세작품이 한꺼번에 방송 중이다.

소재는 자극적이지만 세 작품 모두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나의 해피엔드’는 시청률 2.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작품성 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내남결’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루며 6회 만에 7.8%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19일 공개된 ‘LTNS’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불륜’은 각종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사용돼 왔지만 세 작품은 불륜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나의 해피엔드’는 심리 스릴러물을 차용했고, ‘내남결’은 회귀물을 통한 사이다 복수를 진행 중이다. ‘LTNS’는 불륜 커플을 쫓는 섹스리스 부부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불륜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나의 해피엔드’ 도대체 뭐가 진짜야?

‘나의 해피엔드’ 스틸컷. 사진 | TV조선

‘나의 해피엔드’는 가구 회사 대표 겸 디자이너이자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서재원(장나라 분)이 가족과 절친, 가장 믿는 직원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몰아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재원은 절친 권윤진(소이현 분)과 남편 허순영(손호준 분)의 불륜을 목격하고, 계부 서창석(김홍파 분)이 생모를 죽이고 보험금을 타낸 정황을 포착했다. 아울러 가장 믿는 직원인 윤테오(이기택 분)가 7년간 스토커를 해온 인물이라는 의혹을 발견했다.

한 가지만 알아도 큰 충격을 받을만한 사건이 연이어 터진 것이다. 재원은 급격한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이면서, 진실을 좇는다. 천연덕스럽게 재원을 대하는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무엇이 진실일지 궁금증이 커지는 사이, 최근 허순영과 권윤진의 불륜이 발각되면서 긴장감이 높지고 있다.

◇‘내남결’ 불륜에 대한 강력한 철퇴

‘내남결’ 스틸컷. 사진 | tvN

‘내남결’은 말기 암 환자였던 강지원(박민영 분)이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과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이 내연 관계임을 알고 사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었다 다시 눈을 뜬 지원은 10년 전으로 회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랫동안 믿고 지낸 남편과 절친이 자기 죽음을 전혀 슬퍼하지 않는 파렴치한 인간이라는 것을 안 지원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힘겹게 몰아붙인 사람들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지난 2022년 방송된 JTBC ‘재벌집 막내아들’,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과 같은 회귀물이지만 불륜복수극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지원은 인간적인 면모가 있는 양주란(공민정 분), 유희연(최규리 분)을 비롯해 함께 회귀한 유지혁(나인우 분)의 도움으로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시원하게 혼내줘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기고 있다.

◇‘LTNS’ 냉정하고 이성적인 블랙코미디

‘LTNS’ 스킬컷. 사진 | 티빙

‘LTNS’는 물 같은 성격의 사무엘(안재홍 분)과 불같은 성격의 우진(이솜 분)이 어려운 결혼생활을 겪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협박하면서 큰돈을 번 뒤 본격적으로 불륜 커플의 뒤를 쫓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직접 불륜을 경험한 것이 아닌 철저히 관찰만 한다는 점에서 감정의 진폭이 적다.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불륜을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블랙코미디와 풍자가 적절하게 녹아있다. 불륜을 전면에 배치하지만, 통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불륜이라는 소재가 불편하기보단 불륜 소재 드라마가 가진 상투적인 전개가 식상했다. 요즘 나오는 불륜극은 자극적인 소재이고 막장극의 이미지가 있긴 하나, 장르적 특성과 설정에서 새롭게 이야기를 풀려는 시도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가 없는 작품은 사실상 제작 자체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세 작품은 각자 접근이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반향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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