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19억 '2년간 58억 연봉 삭감 수모'... 美·日 190승' 리빙 레전드 추락 심상치 않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통틀어 190승을 올린 '리빙 레전드'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일본 풀카운트,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21일(한국시각) 다나카 마사히로는 2억 1500만엔(약 19억원)이 삭감된 2억 6000만엔(약 23억원) 연봉에 사인을 했다.
사실 삭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무려 4억2500만엔(39억원)이 깎였다. 그래서 다나카의 지난 시즌 연봉은 4억7500만엔(42억원)이었다. 이번 연봉 계약에 따라 2년간 다나카는 무려 6억4000만엔(58억원)이 깎이는 수모를 겪게 됐다.
다나카는 일본프로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즉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다.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다나카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99승을 수확했다. 특히 2013시즌이 어마어마했다. 28경기에 나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의 엄청난 성적을 썼다.
그런 다나카에게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미국이다. 2014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1억 5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다나카는 데뷔 첫 해 20경기에 나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을 마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빅리그 통산 164경기(선발 163경기) 75승 43패 평균 자책점 3.75의 성적을 남겼다. 미국에서 뛴 6시즌 모두 10승을 올리며 활약했다.
2020시즌이 끝난 후 FA가 된 다나카의 선택을 일본 복귀였다. '친정팀' 라쿠텐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나카의 예전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 복귀 첫 해 23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3.01에 머물렀다. 그리고 2022년 역시 개인 최다 연패를 기록하는 등 25경기에서 9승 12패 평균자책점 3.3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도 다를 바가 없었다. 24경기 등판해 7승 11패 평균자책점 4.91로 더욱 하락세를 보였다. 3년 연속 10승 실패다. 부상도 적지 않았다. 연봉 칼바람은 예견된 상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풀카운트는 "다나카에게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탈삼진율의 하락세다"며 "구위로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도 8.46으로 낮지 않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라쿠텐 복귀 후에는 7.28→6.96→5.23으로 급락했다. 지난 시즌은 커리어 사상 최악이었다. 35세가 돼 구위가 떨어지는 부분은 있을 것이다. 투구 스타일을 바꿔 살아남을까. 시험대에 오르는 1년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2년간 연봉 삭감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다나카가 올 시즌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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