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2경기 0골' 중국팬 분노케 한 분위기 "아직 지지 않았고, 골도 안 내줬다"

조용운 기자 2024. 1. 2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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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 중국 축구가 치욕의 역사를 앞둔 상황에서 다소 느긋한 분위기에 팬들이 분노했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중국이 탈락 기로에 섰다. 아직까지 승점 2점 확보에 그쳐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 변화 폭이 클 전망이다. 카타르(승점 6점)만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보했을 뿐 중국부터 타지키스탄, 레바논(이상 승점 1점)의 격차는 크지 않다. 더구나 중국은 최종전에서 1위 카타르를 상대하기에 2위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중국은 일찌감치 26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하고 중동으로 넘어왔다. 기대감 속에 준비 과정을 오래 밟았지만 저조한 득점력으로 상당히 부진하다. 두 경기 동안 24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나름대로 유럽을 경험한 우레이(상하이 하이강)를 비롯해 장위닝(베이징 궈안), 탄룽(창춘 야타이) 등 해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공격진에 있어 지금의 무득점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적인 경기력도 좋지 않다. 특히 레바논과 2차전은 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레바논이 두 차례나 크로스바를 때리는 가운데 중국도 난타전 양상으로 대응했다. 골을 넣을 기회도 있었다. 그런데 빈 골대 상황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9분 측면에서 공격해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는데 레바논 골키퍼 손에 튕겨 나온 볼을 밀어 찼다. 골라인을 넘길 수도 있었던 긴박한 상황에서 우레이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데 레바논 최종 수비에게 막혔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로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중국내 여론은 차갑게 식었다. '시나스포츠'는 "레바논전에서 좋았던 공격 기회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장린펑(상하이 하이강)의 크로스에 이은 우레이의 헤더가 나왔던 전반 마지막 장면과 우레이가 제대로 슈팅하지 못한 후반 장면 뿐"이라고 실망했다.

얀코비치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나스포츠는 "얀코비치 감독의 중국은 기술과 전술적인 패턴이 없다. 선수단 노쇠화도 심하다. 이번 대회 24개 팀중 평균 연령이 29.7세로 두 번째로 고령"이라고 지적했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급기야 중국에서는 역대 최악의 대표팀으로 치부한다. 그동안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성적이 괜찮았다. 그동안 13회 본선 진출로 아시안컵 단골이었고, 최고 성적도 1984년 싱가포르 대회와 자국에서 열렸던 2004년 대회에서의 준우승으로 나쁘지 않다. 최근에도 2015년 호주 대회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모두 8강까지 순항했다.

지금처럼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는 13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에 밀려 조 3위에 그쳐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13년 만에 다시 카타르 악몽이 펼쳐질 수 있다.

무엇보다 득점 패턴을 잃은 게 크다. 중국이 카타르와 최종전에서도 무득점에 머물면 최악의 기록을 쓰게 된다. 중국은 앞선 12번의 아시안컵에서 단 한 번도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친 적이 없다. 성적이 어떻듯 골은 기록했었다. 중국이 생각하기도 싫은 굴욕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나마 중국은 조 1위를 확정한 카타르와 최종전이라는 점에 기대를 건다. 시나스포츠는 "카타르가 16강 진출에 성공한 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이 필요한 중국에 희소식"이라며 힘을 빼주길 바란다. 이런 바람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중국 축구의 경쟁력 약화가 피부로 느껴진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중국 축구팬들은 최종전을 앞두고 악착 같은 분위기를 바라고 있는데 오히려 여유로워 보인다. 시나스포츠는 중국 대표팀의 한 관계자의 인터뷰를 빌어 "이 시점에는 사실 기술적인 면이나 전술적인 면에 대해 크게 할 말은 없다. 카타르전에서 필요한 건 골이다. 얀코비치 감독도 선수들에게 힘을 내라고 격려했다"고 했다.

이어 "레바논전이 끝나고 전체 휴식을 가졌다. 한 선수는 '기분을 바꾸고 긴장을 풀게 하는 휴식은 언제나 좋은 선택이다. 생각해보면 중국은 골을 내준 적도 없고, 패한 적도 없다. 아직 조별리그를 통과할 좋은 위치에 있다. 카타르전에 자신감이 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중국 팬들은 '말문이 막힌다', '그래 아쉽게도 실점하지 않았네', '뻔뻔하다' 등 대표팀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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