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수 없는 LG, 100% 다해준 양홍석

손동환 2024. 1. 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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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195cm, F)이 있는 힘을 다했다.

창원 LG는 지난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에 73-93으로 졌다. 연승 도전 실패. 또, 공동 3위에서 단독 4위(20승 14패)로 떨어졌다. 2위 서울 SK(21승 12패)와는 1.5게임 차.

LG는 2022~2023시즌부터 조상현 감독과 함께 했다. 조상현 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 공수 전환 등 기본부터 다졌다. 기본부터 다진 LG는 차근차근 올라갔다. 정규리그 2위(36승 18패)로 2022~2023시즌을 마쳤다.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전 전패했지만, LG는 기존 전력을 거의 유지했다. 아셈 마레이(202cm, C)와 단테 커닝햄(203cm, F)로 구성된 외국 선수 조합과 2023~2024시즌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양홍석(195cm, F)을 영입했다. 양홍석은 포워드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자원. 피지컬과 운동 능력, 리바운드와 3점슛 등 다양한 강점을 갖고 있다. LG의 현재이자 미래로 커야 한다.

그러나 양홍석은 개막 후 3경기에서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29분 12초를 소화했지만, 경기당 7.3점 4.7리바운드(공격 3.0) 2.0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장기 중 하나인 3점슛 성공률도 약 21.4%(경기당 1.0/4.7)에 불과했다.

LG도 개막 3연패에 놓였다. 양홍석의 부담이 더 클 수 있었다. 하지만 LG가 4번째 경기부터 본연의 힘을 되찾았고, 양홍석 역시 부담을 내려놓았다. 32경기 평균 27분 19초 동안 12.7점 5.6리바운드(공격 1.9) 2.9어시스트.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3번으로 투입된 양홍석은 매치업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자신보다 느린 상대에게는 돌파를, 자신보다 작은 상대에게는 백 다운을 시도. 확률 높은 득점을 노렸다.

그렇지만 저스틴 구탕(188cm, G)이 투입된 후, 양홍석은 4번을 맡았다. 강상재(200cm, F)를 막아야 했다. 쉽지 않았다. 강상재는 슈팅과 백 다운 모두 할 수 있는 포워드. 그런 이유로, 양홍석의 수비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양홍석은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폭넓은 로테이션으로 DB 포워드진을 봉쇄했고, 수비 리바운드와 단독 속공으로 팀 사기를 높였다. 1쿼터에 4점 3리바운드(공격 2). LG를 4점 차(24-20)로 앞서게 했다.

LG가 33-37로 밀릴 때, 양홍석이 분위기를 바꿨다. 왼쪽 코너에서 3점.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동시에, DB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LG가 야투 실패 후 백 코트를 못할 때, 양홍석 홀로 수비 진영으로 뛰어갔다. 필사적으로 뛴 양홍석은 김종규(206cm, C)을 블록슛. 치고 나가려고 했던 DB를 저지했다. LG와 DB의 차이는 ‘5’(41-46). 역전을 노릴 만했다.

하지만 LG는 높이 싸움에서 밀렸다. 디드릭 로슨(202cm, F)을 포함한 DB 장신 자원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허용. 양홍석을 포함한 LG 선수들의 힘이 떨어졌다. 3쿼터 시작 3분 51초 만에 43-54로 밀린 이유.

후안 텔로(206cm, C)가 수비 스피드와 활동량에 약점을 보였기에, 양홍석은 오랜 시간 뛰어야 했다. 3쿼터 내내 수비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 빠른 공수 전환을 했다. 3쿼터 종료 32초 전에는 58-66으로 추격하는 3점 성공. LG에 계속 희망을 줬다.

양홍석은 4쿼터 들어 림을 더 많이 바라봤다. 림 근처 혹은 하이 포스트에서 여러 옵션을 시도. 4쿼터 시작 1분 17초에는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킥 아웃 패스로 이관희(191cm, G)의 3점을 도왔다. LG는 63-70으로 DB와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LG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양홍석 역시 그랬다.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 조상현 LG 감독 역시 인정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지만, 한계가 있었다. 마레이가 돌아와야 한다”며 마레이의 복귀를 원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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