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살인적 물가상승 꺾이나…새해 들어 인플레 둔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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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0%를 웃돌았던 아르헨티나의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이 소비 위축과 더불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25.5% 상승했다.
이 때문에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유지되는 배경이 됐지만, 새해 들어서는 적어도 3월까지는 소비둔화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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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주유소 매출 급감…적어도 3월까지 가파른 소비위축 예상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지난해 200%를 웃돌았던 아르헨티나의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이 소비 위축과 더불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25.5% 상승했다.
앞서 12월 첫 2주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5%를 상회하면서 12월 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30∼4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실제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았던 것이다.
소비 대목으로 꼽히는 12월 마지막 2주 기간 소비가 전년 대비 13.5% 급감하면서 일부 품목의 가격 인하를 유도한 게 물가 상승률 둔화의 주된 요인이 됐다.
소비 위축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 현상은 새해 들어서도 이어졌다.
1월 첫 2주간 대형마트의 매출은 12%나 하락했고 주유소의 매출 또한 최대 20%나 급감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은 보도했다.
이는 물가상승률 둔화로 이어졌다.
LCG 컨설팅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주간 물가상승률은 2.1%에 그쳤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셋째 주만 해도 주간 물가상승률이 11%에 달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1월 첫 3주간 10.7%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한 달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29.7%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불과 2개월 새 140% 폭등했던 석유류 가격은 1월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가격이 1∼2% 하락했다.
이달 들어 주유소 매출이 20% 하락하는 등 석유류 소비가 급감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극심한 물가 상승률 탓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월급을 타면 무조건 물건을 사재기하는 '물건 챙기기' 전략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에 대응해왔다.
이 때문에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유지되는 배경이 됐지만, 새해 들어서는 적어도 3월까지는 소비둔화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스센티아 컨설팅사의 오스발도 델리오 이사는 "최악의 상황은 물가상승률이 둔화하지 않은 채 소비까지 하락하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2∼3개월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라고 클라린에 말했다.
다만, 경기침체가 가파른 물가 상승률에 제동을 건다고 하더라도 2024년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세 자릿수대 상승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현지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앞서 자유시장경제 신봉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현지 통화인 페소화를 50% 평가절하하는 과감한 조치를 단행하고 각종 가격 규제를 중단했다.
단기간에 급진적으로 시행된 이들 조치가 물가 급등의 방아쇠를 당기면서 2023년 물가 상승률을 211.4%로 밀어 올렸고, 작년 아르헨티나는 남미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물가상승률 세계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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