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6-0… 조코비치 가볍게 8강
여자부 사발렌카·고프 8강 합류
호주 멜버른에서 21일 열린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남자 단식 16강전.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세계 1위)가 두 세트를 내리 6-0으로 이기자, 상대 아드리안 만나리노(36·프랑스·19위)는 휴식 벤치에 앉아 엄지와 검지로 숫자 ‘0′을 만들어 두 눈에 갖다 대면서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단 한 게임도 가져가지 못한 이른바 ‘베이글 스코어’ 6-0(베이글 빵 모양처럼 0점을 만들었다는 의미)으로 졌다는 사실에 대한 자조(自嘲)였다. 그는 세 번째 세트에서 처음으로 게임을 따내자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관중 호응을 유도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시종일관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1시간 44분 만에 세트스코어 3대0(6-0 6-0 6-3)으로 만나리노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3회전에선 각각 띠동갑 이상 차이나는 신예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조코비치는 비슷한 30대 베테랑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만나리노는 까다로운 상대다. 구석구석 샷을 꽂아 넣고, 정확도 높은 백핸드를 구사한다”며 “그와 경기하면 마치 술래잡기하듯이 힘들다. 오늘 효율적으로 경기를 끝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호주 오픈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이자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프랑스 오픈·윔블던·US 오픈) 25번째 우승 대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로 불참했던 2022년 대회를 제외하곤 2019년부터 이 대회에서 진 적이 없다. ‘호주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는 여자 테니스 ‘전설’ 마거릿 코트(82·호주·은퇴)와 메이저 대회 24회 우승으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다만 코트는 우승 절반 이상을 메이저 대회에 프로 선수들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오픈 시대(Open Era)’ 이전에 달성해 진정한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는 조코비치란 분석이 우세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 중 쉬운 경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조코비치의 8강 상대는 테일러 프리츠(27·미국·12위). 조코비치가 역대 전적에서 8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를 보인다.
여자 단식 16강에선 지난해 우승자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2위)가 어맨다 아니시모바(23·미국·442위)를 2대0(6-3 6-2)으로 완파하고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미국의 코코 고프(20·4위)도 8강 무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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