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태원-올트먼 이번주 만날듯… ‘AI칩 동맹’ 주목

곽도영 기자 2024. 1. 2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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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엔비디아에 대항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오픈AI의 올트먼 CEO가 최 회장과 회동하면서 양측이 신생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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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시장 독점 ‘엔비디아’ 대항
외신 “오픈AI, 자체 반도체 개발준비”
SK와 AI칩 협력-공급망 논의 가능성
UAE AI기업-대만 TSMC 등도 접촉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엔비디아에 대항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오픈AI의 올트먼 CEO가 최 회장과 회동하면서 양측이 신생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설지 주목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주 방한하는 올트먼 CEO와 만날 예정으로 관련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방한 때 올트먼 CEO는 국내 스타트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AI 칩 개발을 함께 하고 싶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있는 나라로,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이번 방한에서 올트먼 CEO는 최 회장과 AI 칩 협력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는 챗GPT와 생성형 AI 시장에 대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폭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한정되면서 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가 접촉하고 있는 기업 중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동생이자 UAE 국가보좌관인 타흐눈 빈 자이드 회장이 이끄는 AI 기업 G42도 포함돼 있다. G42 한 곳에서만 80억∼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올트먼이 새로운 벤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자금을 모으려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시가총액 1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엔비디아와 경쟁하려면 최소 수십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대형 투자자 외에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접촉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FT는 올트먼 CEO가 영국 반도체 설계사 ARM의 소유주 소프트뱅크그룹 및 대만 TSMC와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 CEO가 직접 신생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뛰어든 가운데 이번 최 회장과의 회동을 추진하면서 SK와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망 구축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반도체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엔비디아에 4세대 HBM 제품인 ‘HBM3’을 업계 최초로 공급했다. 현재 글로벌 HBM 시장을 삼성전자와 함께 양분하고 있으며, 올해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을 앞두고 있다. SK그룹의 AI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과 협력해 서버용 자체 AI 반도체도 개발하고 있다.

올트먼 CEO의 방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HBM 협력 논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트먼 CEO는 앞서 17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에 “한국에서 여러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확실한 상황에서 이미 엔비디아의 독식 구조에 반기를 드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오픈AI가 주도할 새로운 AI 반도체 협력 네트워크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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