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라 오늘 이상화와 재회… “눈물 꾹 참고 안아주겠다”

강릉=김배중 기자 2024. 1. 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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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가 없다면 경기도 열릴 수 없다. 상대를 존중하고 서로 좋은 점을 배워 가면 좋겠다."

고다이라 나오(38·일본)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에 참가 중인 선수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선수 은퇴를 예고하고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이상화가 2위(37초330)로 골인한 뒤 눈물을 쏟을 때도 고다이라는 가장 먼저 다가가 그를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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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롤모델 선수로 꿈나무 만나
“상대 존중하고 서로 배워가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상대 선수가 없다면 경기도 열릴 수 없다. 상대를 존중하고 서로 좋은 점을 배워 가면 좋겠다.”

고다이라 나오(38·일본)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에 참가 중인 선수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고다이라는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곳은 고다이라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던 곳이다.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선정한 ‘롤모델 선수’ 26명 중 한 명으로 뽑혀 평창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이 경기장을 찾았다.

고다이라는 평창 대회 때 36초940에 골인하며 올림픽 기록을 새로 썼다. 관중석에 있던 일본 팬들이 환호했지만 고다이라는 검지를 입에 대고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주자인 이상화(35)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선수 은퇴를 예고하고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이상화가 2위(37초330)로 골인한 뒤 눈물을 쏟을 때도 고다이라는 가장 먼저 다가가 그를 안아줬다. 고다이라와 이상화가 어깨동무를 하고 트랙을 도는 모습은 평창 올림픽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고다이라는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면서 “이상화를 다시 만나면 눈물을 꾹 참고 안아주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이번 겨울청소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첫날인 22일 이곳에서 이상화와 재회할 예정이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로부터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에너지를 받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평창 올림픽 시설들이 버려지지 않고 젊은 선수들을 위해 활용되는 데에 감사를 전한다. 평창 올림픽 때 봤던 자원봉사자 일부도 그대로 이곳에 남아 있더라. 옛날이야기를 나누며 반가워했다”며 웃었다.

2022년 스케이트를 벗은 고다이라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후원했던 아이자와병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릉=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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