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음속의 풍경’… 日화가 노마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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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화가 노마타 미노루(野又穫·68)가 한 평 남짓한 크기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릴 때였다.
비좁은 작업 공간은 물리적 한계가 되지만 그곳에 앉은 작가의 상상력은 무한했다.
이들 작품에서는 황량한 풍경 속에서 외롭게 우뚝 솟은 건축물들이 주를 이룬다.
견고하게 세워진 줄 알았지만 여기저기 부서지고 고장 나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 현대 문명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 풍경을 건축을 통해 드러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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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비롯해 1996∼2018년에 그린 회화와 드로잉 20여 점을 소개하는 노마타의 개인전 ‘영원(映遠)―Far Sights’가 서울 강남구 화이트큐브 서울에서 열린다. 1990년대 초기작 ‘Eastbound’ 연작 및 중세와 르네상스 회화에서 영감을 얻은 ‘Seeds’ 연작, 철거돼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건물들을 담은 ‘Ghost’ 연작 등을 볼 수 있다.
이들 작품에서는 황량한 풍경 속에서 외롭게 우뚝 솟은 건축물들이 주를 이룬다. 건물들은 미묘하게 기울어지거나, 가느다란 받침대 위에 놓여 아슬아슬한 감각을 자아낸다. 견고하게 세워진 줄 알았지만 여기저기 부서지고 고장 나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 현대 문명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 풍경을 건축을 통해 드러낸 듯하다. 3월 2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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