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96] ‘성난 사람들’의 음악
캘리포니아 출신 젊은이들이 결성한 모던 록 밴드 후바스탱크는 독일의 어느 주유소 이름에서 밴드 이름을 따왔다. 이 노래는 발표 직후 빌보드 모던 록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하며 세계적으로도 10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노래는 세상과 부딪히고 실연과 좌절을 겪으며 앞으로 한발씩 나아가야 하는 젊음의 힘겨움을 슬프고도 아름답게 한 올씩 풀어낸다. “난 완벽한 사람이 아니야/내가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 많아/하지만 나는 계속 배우는 중이야(I’m not a perfect person/There’s many things I wish I didn’t do/But I continue learning).”
‘TV의 아카데미상’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국계 감독과 주연배우가 참여한 ‘성난 사람들(BEEF)’이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연상 및 각본상 등 총 8개 트로피를 움켜쥠으로써 전 세계 드라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계 이민자로 되는 일이 없는 지질한 루저 역을 맡아 남우 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은 아카데미에서 윤여정에게 여우 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미나리’의 그 주연배우다.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작품 초반 등장인물들의 자살 충동은 사실 내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이라며 잔액이 1달러도 안 되는 힘겨웠던 때를 회상했다. “가끔 느끼기에 세상은 사람들을 갈라 놓으려는 것 같다. 이런 세상에 살다 보면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다거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고 사랑받을 가능성조차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이 드라마의 숨은 백미는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1990년대와 2000년대 팝 음악들이다. 에피소드 1편의 엔딩에서 흘러나오는 후바스탱크의 이 노래는 자신이 변화해야 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이유를 찾았다고 말한다. 이 노래들은 상처 입은 이 시대 젊은 영혼들의 독백이며 동시에 아우성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여학생 뽑을 때 외모 안 따진다
- 강원 춘천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정전...720세대 불편
- 손흥민 선발 출격, 오세훈 공격 선봉... 쿠웨이트전 베스트11 발표
- ‘정년이’ 신드롬에 여성 국극 뜬다… 여든의 배우도 다시 무대로
- 러시아 특급, NHL 최고 레전드 등극하나
- 김대중 ‘동교동 사저’ 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 국어·영어, EBS서 많이 나와... 상위권, 한두 문제로 당락 갈릴 듯
- 배민·쿠팡이츠 중개 수수료, 최고 7.8%p 내린다
- 다음달 만 40세 르브론 제임스, NBA 최고령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
- 프랑스 극우 르펜도 ‘사법 리스크’…차기 대선 출마 못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