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e스포츠 한한령, 그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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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이 e스포츠 중계화면에 잡히지 않는 'e스포츠 한한령'으로 국내 e스포츠 팬들이 분노한 바 있다.
지난 12월부터 펼쳐졌던 LPL 데마시아컵에서는 징동 게이밍의 '룰러' 박재혁이 중계화면에 노출되지 않는 등의 사건이 있었다.
일부 팬들은 이 사건을 전후로 발생한 특정 이슈로 인해 'e스포츠 한한령'이 발발했다는 추측성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사건을 단순히 'e스포츠 한한령'으로만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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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한국 선수들이 e스포츠 중계화면에 잡히지 않는 'e스포츠 한한령'으로 국내 e스포츠 팬들이 분노한 바 있다.
지난 12월부터 펼쳐졌던 LPL 데마시아컵에서는 징동 게이밍의 '룰러' 박재혁이 중계화면에 노출되지 않는 등의 사건이 있었다. 일부 팬들은 이 사건을 전후로 발생한 특정 이슈로 인해 'e스포츠 한한령'이 발발했다는 추측성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사건을 단순히 'e스포츠 한한령'으로만 볼 수는 없다.
일례로 한 관계자는 본지에 "올해는 LDL이 열리지 않을 가닥이다"라고 귀띔해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LCK CL이 '레클레스(T1)'의 영입으로 새 시대를 맞은 것과는 완벽히 대비되는 상황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시즌 개막 직전부터 터져나온 '승부조작 이슈'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두 아마추어 팀인 WSG-WSQ가 데마시아컵 사전 준비 과정에서 브로커들과 모의를 통해 '승부 조작'을 논의했고, 이로 인해 참가자격이 박탈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미 중국 리그오브레전드 리그가 4년연속 승부조작 적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LDL에서 승부조작이 또 발생하는 불명예스러운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리그 개최가 완벽히 취소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사안이며 LPL 개막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충설명도 있었다. 다만 LDL의 웨이보 페이지는 지난 9월 ASCL 이후로 멈춰 있다.
또 하나의 문제로 인해 '미디어 업계 대표'가 경찰조사를 받는 일도 있었다. 바로 '추첨 복권'이라고 불리는 사건이다.
중국의 3대 스트리밍 채널 중 하나였던 도위티비는 '추첨 복권'이라는 컨텐츠를 이어오고 있었다. 이는 특정 상품 등에 응모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투입하는 방식인데, 예를 들어 30만 위안(5500만원)이라는 상품을 받기 위해 소정 금액의 티켓을 구매해 참가하는 방식이다.
중국 당국은 이를 '도박장 개설'로 판단했으며, 청두 경찰은 도위티비의 대표 천샤오지에를 구속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에는 불법자금 세탁을 위한 플랫폼 이용, 사기 등의 범죄행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추첨 복권'이라는 행위는 지난 2017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6년이 지난 2023년에서야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이어 중국 매체들은 도위티비의 대표, 천샤오지에의 당국 조사 직후 도위티비에서 활약하는 대표 방송인들이 하루아침에 생방송을 중단, 게시했던 영상을 삭제한 상황을 보도하며 '폭풍우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도인비' 김태상 또한 잠깐동안 한국에서의 행보가 조명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게임업계에는 지난 2020~21년 사이 도입됐던 '청소년 게임이용제한 강화 조치' 등이 재강조되는 등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다시금 중국 정부가 게임과 e스포츠 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이번 사건이 단순히 특정 사건으로 인한 문제, 혹은 '한국인'을 타겟으로 한 조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저 중국 당국이 e스포츠를 향해 더욱 강한 견제를 펼치고 있고, e스포츠 한한령은 게임을 즐기는 중국의 젊은 층이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가지기 이전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하나의 조치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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