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만나 ‘사퇴 요구’ 전한 사람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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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만나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대통령실 사퇴 요구 보도에 대한 입장'을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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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명품가방 의혹’ 대응 온도차가 갈등 주원인 꼽혀
총선 80여일 앞두고 여권 내부 충돌…총선 대응 차질 우려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만나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대통령실 사퇴 요구 보도에 대한 입장’을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80여 일 앞둔 시점에 여당의 총선 과정을 총지휘할 사령탑과 대통령실 및 친윤(친윤석열 대통령)그룹이 공개적으로 파열음을 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총선 공천과 전략 수립에 상당한 혼란과 차질이 예상된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여권을 대표하는 차기 대권주자로 여겨져 온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 측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향후 여권 권력구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시내 모처에서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 관계자의 회동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채널A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 자리에서 이 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채널A에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전달받았다"며 "이 실장은 한 위원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한 대응에 섭섭함을 전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이른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대응 등을 놓고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과 온도차를 보인 게 사퇴 요구의 주요 원인이라는 얘기다.
한 위원장은 최근 김 여사 의혹 대응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왔다. 한 위원장은 또 김 여사의 입장 표명과 사과 필요성을 주장해 온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서울 마포을 선거구에 공천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김 여사 의혹의 본질은 좌파 진영의 ‘몰카 정치공작’이며 김 여사는 ‘피해자’라는 대통령실의 기본 인식과 차이가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대통령실 및 친윤그룹 핵심의 의지와 달리 한 위원장이 물러나지 않고 비대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국민의힘의 총선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번 갈등은 친윤그룹 내부에서 벌어진 다툼인 데다 ‘현재 권력’(윤 대통령)과 ‘미래 권력’(한 위원장) 간 충돌의 성격도 있다. 윤 대통령이 임기 2년을 채우기도 전에 여권 권력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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