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효세율 20% 넘은 징벌적 상속세 수술 서두를 때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년에 우리나라 상속세 실효세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상속세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망에 따른 상속세 12조 원을 제외해도 7조 2600억 원이 넘는다.
그러잖아도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일본(55%) 다음으로 높다.
OECD 회원국 중 캐나다·호주 등 14개국은 상속세가 없고 상속세 원조국인 영국도 단계적 상속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우리나라 상속세 실효세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2022년 34만 8519명의 사망자가 남긴 재산은 96조 506억 원이었다. 이를 물려받은 과세 대상자 1만 5760명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19조 26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효세율이 20.05%에 달해 전체 사망자가 남긴 재산 중 20% 이상을 정부가 상속세로 거둬가게 된다는 의미다. 상속세 규모는 2018년 2조 5197억 원에서 2021년 4조 9131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 상속세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망에 따른 상속세 12조 원을 제외해도 7조 2600억 원이 넘는다.
그러잖아도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일본(55%) 다음으로 높다. 최대주주 할증까지 더하면 6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의 상속세에 대해 ‘가혹한 징벌세’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과도한 상속세로 인한 부작용은 심각하다. 무엇보다 가업 승계를 통한 기업의 지속 발전을 어렵게 만든다. 국내 1위의 밀폐 용기 업체인 락앤락은 상속세 부담 때문에 경영권을 해외 사모펀드에 넘겼다. 최근 삼성 오너 일가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등 보유 주식 2조 7000억 원어치를 매각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21일 “상속세 때문에 기업 지배 구조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행 상속세율은 2000년 세법 개정 이후 그대로다. 우리 경제 규모 및 소득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OECD 회원국 중 캐나다·호주 등 14개국은 상속세가 없고 상속세 원조국인 영국도 단계적 상속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세계적 추세에도 맞지 않는 징벌적 상속세를 이대로 둘 수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도 “과도한 상속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며 개편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최고세율 조정, 최대주주 할증 폐지, 상속세 분납 확대 등 구체적인 상속세 개편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 다만 상속세 부담 축소에 따라 줄어드는 세수를 보전하기 위한 보완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부자 감세’ 프레임에서 벗어나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상속세 수술 입법에 협조해야 한다.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황의조 전자기기 2대 추가 압수…경찰, 다음주 추가 소환 예정
- 건강하게 라면 먹는 방법?…모델 한혜진, 어떻게 끓이나 봤더니 [셀럽의 헬스]
- 비행기 타고 가다…예상 밖 '공포의 손님' 만나 난리 난 승객들
- '둘째 임신 때 15㎏ 쪘다'는 여배우…20대 다이어트 안 통했다는데 [셀럽의 헬스]
- 김정은 새 '2.6억 마이바흐' 검문 검색 당한다…벤츠 “철저히 조사할 것”
- 유명 여배우 얽히더니…논란 점점 커지자 결국 칼 빼든 카카오
- 마트서 부엌칼 샀을 뿐인데…경찰 출동하고 시민들 '인증 영상' 촬영하고 '난리' 무슨 일?
- “토마토 없는 햄버거 안돼”…가격 보니 토마토 집을 때마다 손이 ‘덜덜’
- '미성년자라도 사형'…짝사랑하던 소녀 부모 살해 얼마나 잔혹했으면 최초 사형 선고
- 항공기 화장실에 비행 내내 갇힌 승객…승무원이 건넨 쪽지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