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김정은의 벤츠 사랑

김기동 2024. 1. 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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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는 벤틀리,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불린다.

최고급 브랜드인 만큼 한때는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 장식 없이 둥근 삼각형 안에 M자가 겹쳐진 고유 액세서리가 차량 앞부분에 부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에선 최고급 마이바흐 브랜드 차량이 전년 대비 32% 늘어난 2596대가 팔렸다.

2018년에는 김정은의 '방탄 마이바흐' 전용차량 2대가 8개월간 이탈리아,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등 6개국을 거쳐 북한에 반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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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는 벤틀리,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불린다. 최고급 브랜드인 만큼 한때는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 장식 없이 둥근 삼각형 안에 M자가 겹쳐진 고유 액세서리가 차량 앞부분에 부착되기도 했다. 102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마이바흐는 경쟁업체의 공격적 경영으로 생산이 중단됐다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인수해 2014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내놓으면서 재탄생했다.

마이바흐 차량 1대당 210개의 가죽조각과 100여개의 원목장식이 들어간다고 한다. 옵션도 매우 다양해 경우의 수를 따지면 산술적으로 200만개의 조합이 나온다. 세계 곳곳에서 운행 중인 마이바흐 가운데 완전히 똑같은 차는 1대도 없다는 얘기다. 별도로 전시공간을 마련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정비 전문가들이 1년 중 200일 이상 세계를 돌아다니며 애프터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들은 ‘날아다니는 의사(Flying Doctor)’라고 불린다. 그런 벤츠가 올해 서울 강남에 마이바흐 전용전시장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세계 최초로 연다. 지난해 국내에선 최고급 마이바흐 브랜드 차량이 전년 대비 32% 늘어난 2596대가 팔렸다.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이자, 마이바흐 세계 2위 시장으로 등극한 한국의 저력(?)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벤츠(마이바흐)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최근 방영된 기록영화에서 마이바흐 GLS 600을 타고 등장했다. 벤츠의 최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마이바흐 S클래스 1세대 세단을 타고 등장한 지 한 달 만에 또 차가 바뀐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자를 격려할 때 딸 주애와 함께 마이바흐 S클래스 리무진에서 내렸다. 그가 보유한 벤츠 차량만 해도 알려진 것만 수십대. 외신들조차 김정은의 ‘벤츠 컬렉션’이라고 비아냥댄다.

2018년에는 김정은의 ‘방탄 마이바흐’ 전용차량 2대가 8개월간 이탈리아,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등 6개국을 거쳐 북한에 반입됐다. 사치품과 운송 수단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는 유엔 대북제재에 구멍이 뚫렸다는 방증이다. 남다른 과시욕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는 그에게 굶주리는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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