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관광단지 조성” vs “생태계 파괴”

강은선 2024. 1. 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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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금강을 각종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세종보 수문을 개방한 지 6년만에 정부가 재가동을 결정하면서 세종시는 수심이 확보된 금강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이 지난 17일 세종시 세종보사업소에서 가진 환경부와 환경단체 간담회에선 감사원 지적사항 이유로 4개월여 만에 보 담수 결정을 내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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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재가동’ 놓고 세종시·환경단체 갈등
시, 둔치 양쪽 파크골프장 등
강 주변 체육·휴식시설 계획
환경단체 “강바닥 펄 악취에
녹조 발생 등 환경 악화” 반발

세종시가 금강을 각종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세종보 수문을 개방한 지 6년만에 정부가 재가동을 결정하면서 세종시는 수심이 확보된 금강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는 “수문을 막아 담수하는 건 퇴행”이라며 강력 반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21일 세종시에 따르면 오는 5월 금강에 배를 띄우고 수상스키 등 각종 수상레저 프로그램 운영한다.

세종보 전경. 연합뉴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중 세종보 수문을 다시 세워 담수 추진 계획을 밝혔다. 시는 물이 찬 금강 주변에 각종 체육·휴식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이응다리(금강보행교) 주변에 지난해 마리나 선착장 2곳을 세웠다. 이곳에 물 위와 땅 위를 모두 다닐 수 있는 자동차인 수륙양용차와 소형배를 시험 도입해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2025년 이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금강 둔치 양쪽엔 파크골프장과 야외수영장도 건립된다. 시는 지난해 19억원을 들여 최근 대평동 금강 둔치 4만여㎡엔 36홀의 파크골프장을 준공했다. 파크골프장 맞은편 금강 둔치엔(1만4000㎡) 야외수영장을 2026년까지 만든다. 

환경부는 문재인 정부 때였던 2018년 1월 4대강의 자연성 회복 정책에 따라 세종보의 수문을 전면 개방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지난해 7월 ‘2021년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금강 보 처리방안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공익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세종보 재가동 사업에 착수했다. 감사원 발표 4개월여 만이다.

오랫동안 개방된 세종보는 기계 설비 등이 고장나 현재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환경부는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4월말까지 세종보 보수공사를 마치고 5월부터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종시는 2022년 7월 시정 4기 출범 이후 용수와 친수공간 확보 등을 이유로 세종보 정비와 탄력 운영을 환경부에 지속 요구해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금강 주변에 호텔, 컨벤션센터, 대관람차, 미디어아트뮤지엄 등을 조성하는 ‘비단강 금빛프로젝트’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영석 세종시 환경녹지국장은 “수자원공사나 환경부에서 5월까지 정비를 마무리하고 시운전하겠다는 의견을 내놨기 때문에 5월에 담수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수문 재가동은 생태계 파괴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이 지난 17일 세종시 세종보사업소에서 가진 환경부와 환경단체 간담회에선 감사원 지적사항 이유로 4개월여 만에 보 담수 결정을 내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세종보를 재가동할 경우 강바닥에 퇴적되는 펄로 인한 악취는 물론 녹조 발생 등 환경 파괴는 불보듯 뻔하다”며 “흰수마자·미호종개 등 멸종위기종 서식처 파괴 등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 위원장은 “환경부와 세종시가 이 사업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용역을 먼저 추진하고 주민 여론 수렴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수문이 폐쇄된 공주보는 수문을 닫은 지 수개월 만에 강가가 펄밭으로 변하고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공주보 인근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어류인 ‘흰수마자’의 수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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