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하마스 병력 겨우 25~30% 사살…'완전 소탕' 의문 커져"

박재하 기자 2024. 1. 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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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완전 소탕'을 천명했던 이스라엘군이 107일간의 전쟁 동안 하마스 병력 전체의 20~30%만 사살하는 데 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전투원 소탕과 인질 구출에 집중하는 '외과 수술식' 작전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수천명의 병력을 철수하면서 과연 이스라엘군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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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 정보당국 자료 입수…"하마스 탄약 충분해"
"하마스도 불리하지만 일부 지역서 세력 규합 시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속 알카삼 여단 전투원들이 무기를 든 모습. 2017.1.31.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완전 소탕'을 천명했던 이스라엘군이 107일간의 전쟁 동안 하마스 병력 전체의 20~30%만 사살하는 데 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처럼 전쟁이 길어지고 가자지구에서만 2만5000명이 넘게 숨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과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미국 정보당국 기밀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를 검증한 미국 관리들은 WSJ에 하마스는 여전히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길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2023.12.1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이스라엘 관리들도 이와 관련해 자국군이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고 WSJ는 짚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전 하마스의 병력 규모가 약 2만5000~3만명, 이스라엘은 3만명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은 이스라엘군이 이중 20~30%를 사살했다고 분석한 반면, 이스라엘군은 약 1만명을 제거하고 최대 1만6000명이 중상을 입어 전장을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놨다.

반면 미국은 약 1만500~1만1700명이 부상하고 이들 대부분이 전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개전 이후 이스라엘 측은 사망자 190명, 부상자 1200명으로 파악됐다.

군사 분석가들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전술을 조정해 이스라엘군을 매복 공격하고 다시 숨는 방식의 게릴라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각 전투원이 사망한 동지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임무를 맡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탱크 위에 서 있는 모습. 2024.01.01/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미국 군사 교리에 따르면 재래식 군대의 경우 사망자가 25~30%에 달하면 전투력을 상실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하마스는 시가전을 벌이며 벙어전을 치르는 무장 세력으로, 수백 ㎞에 달하는 터널을 이용할 수 있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중동에서 작전을 지휘했던 조셉 보텔 전직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하마스가 여전히 싸울 수 있지만 이러한 손실은 더 큰 압박일 것"이라며 하마스가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짚었다.

또 이스라엘군이 장악했다고 발표한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 일부 지역에서 경찰 조직을 다시 규합해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관리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하마스는 가자지구 중부에서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펼친 바로 다음 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한 바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전투원 소탕과 인질 구출에 집중하는 '외과 수술식' 작전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수천명의 병력을 철수하면서 과연 이스라엘군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스라엘 군사 정보국의 전직 팔레스타인 담당자였던 마이클 밀슈타인은 "이스라엘이 이곳에서 지상군을 다시 투입하지 않으면 (하마스가) 군사 조직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다"고 우려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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