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역 덮친 북극한파 '맹위'…일주일새 89명 목숨 앗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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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가 미국 전역을 뒤덮으면서 일주일 새 9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주부터 미국을 강타한 북극 한파의 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기예보 전문방송 웨더채널의 몰리 맥컬럼 기상학자는 "북극 한파가 걸프만의 습기와 결합해 오클라호마에서 일리노이에 이르는 지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22일까지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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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정전·결항 속출
‘북극 한파’가 미국 전역을 뒤덮으면서 일주일 새 9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CBS 방송은 자체 집계 결과를 토대로 최근 한 주 동안 89명이 추위로 인해 숨졌다고 21일 보도했다. 테네시주에서 25명 오리건주에서 16명 등이 확인됐다. 이밖에 일리노이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시피주, 워싱턴주, 켄터키주, 위스콘신주, 뉴욕주, 뉴저지주 등에서 희생자가 속출했다.
일부 사망자들의 경우 사망 원인이 기상 상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저체온증이나 눈길 교통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켄터키주에선 5중 추돌 사고가 있었고, 일리노이주에서도 교통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미시시피주에선 “도로 위 블랙아이스에 유의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운전하라”고 권고했다.
지난주부터 미국을 강타한 북극 한파의 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차가운 북극 고기압이 캐나다 대초원을 거쳐 미 서북부와 중동부 지역에 극심한 추위를 초래했다. 미 기상청(NWS)은 약 1억4000명이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 한파 경보와 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한파 경보·주의보는 체감온도가 영하 17도 아래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다코타주에선 체감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내려갈 거란 우려도 나왔다.
기반 시설도 마비됐다. 오리건주에선 4만5000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펜실베니아주, 캘리포니아주, 뉴멕시코주, 인디애나주 등에서도 정전이 보고됐다. 곳곳에서 강풍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항공편이 수천여회 취소됐다. 오리건주 등에선 도로가 얼음으로 뒤덮이면서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폐쇄하는 일도 있었다.
이번 주말 미 동부 날씨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보됐다. 북극 기단의 영향력은 비교적 따뜻한 미 남부까지 뻗칠 전망이다. NWS의 밥 오라벡 예보관은 “추운 공기가 플로리다 북부까지 남하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조지아주에선 대부분 교육구가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일기예보 전문방송 웨더채널의 몰리 맥컬럼 기상학자는 “북극 한파가 걸프만의 습기와 결합해 오클라호마에서 일리노이에 이르는 지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22일까지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다음 주 중반께 기온이 풀리면서 미 중서부와 북동부 일부 지역에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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