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김여사가 왜 사과하나” “사과하면 선거 망쳐”…與 내부, 사과 불가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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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 김 여사가 사과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앞서 하태경 의원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등이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사과 불가론'이 등장하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입장을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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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앞서 하태경 의원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등이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사과 불가론'이 등장하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입장을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20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좌파들의 공작은 도를 넘어 너무나 비인간적"이라며 "김 여사는 사기 몰카 취재에 당한 피해자이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이용당한 파렴치한 범죄 피해자"라고 했다.
이어 "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피해자보고 사과하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사과는 가해자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김 여사는 대통령 부속실에 바로 연락해 별도의 공식 절차대로 파우치나 이런 것들을 보관하다가 돌려주라고 이야기했다. 단 한 번도 파우치든 가방이든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게 분명한 팩트"라며 "민주당과 좌파들이 하는 것이라고는 김 여사 스토킹과 인권 모독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당내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용 의원은 21일 당 소속 의원들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한 보수 성향 유튜버의 발언을 인용하며 "설득력 있는 사과 불가론을 제기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으며,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 "사과하면 선거 망치는 길이며, 이런 마타도어에 속으면 안 된다", "사과와 용서는 정상적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하는 것이며, 좌파들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등 해당 유튜버의 발언 요지를 올렸다.
이 의원은 대화방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의 줄 세우기 공천 행태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공유했다.
당선인 시절 수행팀장을 지내 윤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이 이런 기사를 공유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며 술렁이는 분위기가 포착되기도 했다.
반면,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하려는 현역 의원이나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이어졌다.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사건은 정치공작의 함정으로 비롯된 것이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진솔한 입장 표명으로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제2부속실 설치와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며 "속도감 있는 실천으로 뒷받침돼야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중구·성동구을 지역구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의원은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한 질문에 "한 위원장이 우리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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