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제약·바이오 신바람 질주 속 석유화학·철강 ‘어닝 쇼크’

박세준 2024. 1. 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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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 기아 등이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어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아도 현대차와 비슷한 시점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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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업종별 실적 희비 갈려
SK하이닉스 25일 콘퍼런스콜
2023년 4분기 흑자 전환 전망도
현대차·기아는 사상최고 성과
삼바, 영업이익 1조 돌파 유력
이통 3사 전체 실적 개선 전망
석유화학 수요 위축으로 타격
포스코, 영업익 20~30% 감소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 기아 등이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 우려로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업계 등이 부진한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와 자동차, 전선·전력기기 등은 선전하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어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중 갈등과 각종 전쟁 등의 여파로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자체에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가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지난 4개 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 행진을 마치고 이번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메모리 감산 효과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자동차도 25일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다. 기아도 현대차와 비슷한 시점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레저용 차량(RV)과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기준 20조원으로 이미 2022년 기록한 최대 실적(17조529억원)을 뛰어넘었다.
제약·바이오업계도 기존의 연구·개발(R&D)과 시설 관련 투자가 수주로 이어지며 불황 속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98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올해는 무난히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매출액도 3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부터 송도 4공장이 가동에 들어갔고, 글로벌 빅파마로 꼽히는 해외 제약사와 연이은 수주 계약을 따낸 영향이다.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소폭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디지털 전환 인프라 구축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통 3사 합산 영업이익은 3년 연속 4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고,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석유화학업계와 철강업계는 극심한 수요 위축으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우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3분기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하며 6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는데, 4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LG화학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계속 줄면서 2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넘게 줄어든 수치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보다 20∼30% 감소해 1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컨센서스다.

유통업계도 경기침체·고물가 경향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백화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거나 소폭 신장에 그쳤다. 4분기는 3분기보다 선방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과 비교하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40%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박세준·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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