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첫 여성 수장 김진희 “젠더·이주노동자 문제 등 역할 할 것…‘미조직 비정규직국’ 신설, 역량 집중”

김태희 기자 2024. 1. 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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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문제가 아니더라도 젠더와 이주노동자 문제처럼 지역본부 차원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갈 겁니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지난 19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올해 경기도를 포함해 지역본부에서 총 4명의 여성본부장이 나왔다. 그만큼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많아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26년 역사상 첫 여성 본부장이다. 그는 결선 투표에서 찬성 87.68%로 당선됐다.

김 본부장은 “여성 조합원 비율은 늘었지만 그동안 (여성이) 본부장 후보로 나온 적이 없다는 건 그만큼 지역에선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소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도적으로 여성이 진출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후보가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기 내 목표는 ‘노정교섭 강화’와 ‘노조가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다. 그는 “소규모 사업장, 노동조합을 갖추지 못한 사업장에서 제대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조직화하는 것이 지역본부의 역할”이라면서 “ ‘미조직 비정규직국’을 만들어 문제들을 해결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지역 전체 노동자 수는 700만명에 달하지만, 민주노총 조합원은 16만여명에 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조직에 속하지 않은 노동자들의 문제에 집중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또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 교섭 모델도 강구 중이다. 그는 “경기도와의 모델이 없다 보니 시군과의 협상 모델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경기도는 (전국에서) 산업체가 가장 많은 곳이지만 사고가 난 뒤에 고치는 척 시늉만 하는 것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하며 “경기도내 불안전 사업장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안전에 대한 제대로 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총선 이후 정부의 노조 탄압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선거 결과가 어떻든 정부의 노조 파괴와 탄압은 더 교묘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산별 노조와 공동투쟁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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