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 학교 ‘해맑음센터’…“외지고, 시설 열악”
[KBS 청주] [앵커]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의 일상 회복과 치유를 돕는 또 다른 학교가 영동에 있습니다.
전국에 단 하나뿐인 '해맑음센터'인데요.
외진 데다 시설도 열악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동 읍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농촌 마을.
지난해 9월, 교육부의 지원을 받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 전문 치유기관이 이곳에 들어섰습니다.
전국에서 단 한 곳, 일반 수업은 물론 피해 학생들을 위한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해맑음센터 학생/음성변조 : "서로 학생들이 (기존) 학교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말을 듣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시설이 열악합니다.
수련원을 개조해 쓰고 있지만, 급식실조차 없어 급한 대로 인근 민박집 부엌을 빌려 쓰는 처지입니다.
[윤석진/해맑음센터 팀장 : "오늘처럼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길이 굉장히 험하기 때문에 (음식을 옮기다가) 자칫하다가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수업 환경은 더더욱 심각합니다.
책장을 사이에 두고 교무실과 행정실, 교실이 나뉘어 있습니다.
교실도 하나뿐이라 중·고등학생을 분리해 수업하기가 어렵습니다.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교사를 구하기도 어려워, 일부 교과목은 어쩔 수 없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됐습니다.
교육부는 2026년까지 학폭 피해자 지원 기관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운영 중인 치유 기관의 시설 문제에 대해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조정실/해맑음센터장 : "아이들을 일으키고 싶다는 그 생각 하나로, 선생님들이 해맑음센터를 지켜가려고 하는데 선생님들도 차츰 지쳐가는 게 있더라고요."]
학교 폭력으로 상처받은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영상편집:조의성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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