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마산의료원, 재정난 어떻게?

송현준 2024. 1. 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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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최근 3년 동안,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섰던 경상남도 마산의료원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9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경상남도는 운영금 지원을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유일의 공공 종합병원인 마산의료원입니다.

병동 한 곳이 텅 비어있습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이 끝났지만, 환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일부 병동을 통합 운영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병상 이용률은 51.6%로, 코로나19 이전인 80~90%에 크게 못 미칩니다.

[강미숙/마산의료원 간호부장 :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100년의 역사를 가진 병원으로서 공공병원 사업뿐만 아니라, 코로나19나 메르스 때 저희들이 최선을 다해서 공공병원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데…."]

마산의료원의 지난해 적자는 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부가 최근 전국 41개 지방의료원의 재정 지원 예산을 확정했지만, 의료원 1곳당 20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한해 적자를 감당하기에도 역부족인 것입니다.

마산의료원 구성원들은 당장 올해 말쯤 재정난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김성주/보건의료노조 마산의료원 지부장 : "(정부 지원도) 병원 운영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지금 경남도에서 재정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된다고…."]

마산의료원은 현재 국비 지원으로 증축 계획도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주차장에 100병상 규모의 증축이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재정 상황에서는 운영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마산의료원에 많은 잉여금이 있어 당장은 걱정이 없다며, 운영비 지원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지방의료원의 계속된 위기에 경기도와 부산시 등은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별도 운영비 지원을 확정했지만, 경상남도는 '책임 경영'만 강조하며 운영비 지원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부민

송현준 기자 (song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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