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찾아낸 인명구조견 ‘아롱이’, 6년 임무 마치고 은퇴

여소연 2024. 1. 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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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북부 지역의 재난 현장을 누비며 6년 동안 9명을 구해낸 구조견 '아롱이'가 은퇴했습니다.

이제 아롱이는 새로운 가족과 함께 반려견으로서 제2의 삶을 살게 됐는데요, 은퇴식 현장을 여소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2022년 양주에서 발생한 채석장 토사 붕괴 사고 현장.

빨간 조끼를 입은 리트리버 한 마리가 흙더미 사이를 뛰어다닙니다.

인명구조견 '아롱이'가 토사에 매몰된 실종자들을 찾는 모습입니다.

300번의 출동으로 지금까지 9명을 찾아낸 아롱이가 임무를 마치고 은퇴합니다.

6년 동안 아롱이를 훈련시키며 함께 현장을 누빈 장택용 소방장은 아쉬움보단 기쁨이 앞섭니다.

[장택용/'아롱이' 담당 소방관 : "구조견 생활 하면서 저희가 제한을 많이 두기 때문에, 그런 거에 있어서 자유로워지잖아요 오늘 이후로. 아롱이가 제2의 견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아서…"]

2014년에 태어난 아롱이는 이젠 노령으로 더이상 구조 활동이 어렵습니다.

[정종만/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 특수구조3팀장 : "2020년, 2022년 소방청장배 전국119구조견 경진대회에서 3위를 수상하는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영리한 구조견이었습니다."]

은퇴식에서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목걸이, 간식 등이 아롱이에게 전달됐습니다.

아롱이와 함께 노후를 보낼 분양 가족도 참석해 아롱이를 건네받았습니다.

아롱이는 앞으로 강원도 고성에서 반려견으로서 제2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혜연·송용암/아롱이 분양자 : "나라를 위해서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요. 이제 남은 견생을 저희가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행복하게 같이 살고 싶어서."]

아롱이의 빈자리는 지난해 12월 배치된 벨지언 쉽독 '남풍이'가 채우게 됐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이소현/영상제공: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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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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