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호 열차기관사 안드레스 씨 [앵커人]

김현경 2024. 1. 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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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앵커 인.

오늘의 주인공은 국내 1호 외국인 열차 기관사 안드레스 씨입니다.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안드레스 씨가 출근길에 오릅니다.

["안녕하십니까. 출근하겠습니다."]

["우리가 출근을 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건 음주 측정해야 합니다."]

["(승무 점호 시작하겠습니다.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죠?) 네. 이상이 없어요. 열심히 잤습니다."]

["일하러 가겠습니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에 온 건 14년 전입니다.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이채롭습니다.

["(어렸을 때)오락실에 놀고 있으면 항상 들리는 음악소리가 한국 음악이더라고요. 체리필터도 나왔던거 같고."]

["체리필터란 밴드 알게 돼서 노래 가사 번역하면서 한국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긴 거예요."]

국내 대학에 편입했고 대형 조선소에서 5년간 일했습니다.

고국에서 기관사로 일한 경험을 살리고 싶어 철도 기관사에 도전했습니다.

낙방을 거듭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두려운 거까지는 없었어요. 어차피 아무도 해보지 않았던 거기 때문에 성공하면 성공하는 거지만 성공 못 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거고."]

9전 10기 끝에 철도 기관사 입교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외국인 1호 열차기관사가 됐습니다.

김포골드라인에 둥지를 튼 지 이제 4년쨉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열차는 무인 열차이다 보니까 평상 시에는 앞에서 지켜보고 있거나 아니면 옆에서 앉아가면서 업무 보고."]

["무슨 장애가 발생하면 열고 수동운전하거나 조치 취해야 할 부분 있으면 조치하면 됩니다."]

[정두칠/김포골드라인 승무관리사업소 파트장 : "비상사태 발생 시 우리가 더 도움을 받을 정도로 업무 능력이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사랑하는 우리 직장 동료입니다."]

["뭐라고 해야 제 자랑이 될까요. 열심히 하는 편이긴 합니다."]

["외국인이라는 게 문제가 안 된다. 다른 사람들만큼 성능 나온다는 거 보여 주기 위해서 일 열심히 했습니다."]

한국의 좋은 점이 뭔지 물었습니다.

["휴대폰으로 다 통하고 버스 언제 올 지도 알 수 있고 음식 시키는 것도 바로 되고 치안이 좋은거."]

이해할 수 없는 점도 있다고 했습니다.

["TV 새거 하나 사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 월급 받을 수 있는데 먹는 게 비싸요. 내가 집에서 요리해봤자 밖에 나가서 먹는 것보단 비쌀 때가 많아요."]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벽안의 기관사.

꿈과 노력에 힘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꿈이 있으면 힘들더라도 그것을 이룰 수 있기 위해서 노력은 해야 됩니다."]

["월급이 많은 거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는게 좋아요. 무슨 꿈 있으면 쫓아가면서 노력하는 게 최고예요."]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박세실/화면출처:서울교통공사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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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기자 (hk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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