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빽빽해지는 스타링크 위성들…‘우주 교통사고’ 대책 충분한가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다수의 통신용 인공위성들이 또 다른 위성이나 우주 파편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실시하는 ‘회피 기동’ 횟수가 최근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꾸준히 위성 발사를 이어갈 예정인 만큼 지구 궤도에서 ‘우주 교통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지난해 6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6개월 동안 ‘스타링크 사업용 위성’에 2만4410번 회피 기동 명령을 내렸다고 보고했다. 이는 2022년 12월1일부터 지난해 5월31일까지 측정된 회피기동 횟수(2만5299번)보다 약 3% 줄어든 수치다. 연말로 갈수록 회피 기동 횟수가 줄었다는 의미다.
스타링크 사업용 위성은 스페이스X가 2019년 처음 발사했다. 스타링크 사업은 고도 550㎞ 내외의 지구 저궤도에 기지국 역할을 하는 통신용 위성을 다수 띄우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사막에서든 대양에서든 인프라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문제는 스타링크 위성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2019년 첫 발사 뒤 지금까지 5200여기의 스타링크 위성이 지구 궤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1000여기는 지난 6개월 사이에 늘어난 숫자다.
회피 기동이 줄어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우주기업 콤스포크의 댄 올트로그 수석 과학자는 “앞으로 더 많은 위성이 발사될 것인 만큼 회피 기동 횟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 숫자를 4만기 이상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부 우주과학계에서는 지구 궤도에서 위성 간 충돌 사고가 빈번해질 경우 충돌 때 생긴 파편이 지구 궤도를 감싸면서 위성 발사가 불가능해지는, ‘케슬러 신드롬’ 현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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