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추락·홍콩ELS 손실 눈덩이… 연초 흔들리는 금융시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악재에
연초 차익실현·실적 부진도 겹쳐
지난주 막판 반도체 매수세 유입
약세장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
홍콩H지수 연초 대비 11.12% 급락
ELS 투자자들 원금 손실 본격화
상반기 손실 6조원 넘어설 수도
약세장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코스피는 지난 18일과 19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반등했다.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9일 하루 동안 각각 4.18%, 3.74%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들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1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19일 하루에만 7022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악재도 상존한다. 이번 주 계속되는 4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북한의 도발 및 중동정세 악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다.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코스피보다 더 하락세가 뚜렷한 것은 홍콩H지수다. 연초 대비 11.12%나 떨어졌다.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19일까지 2296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만기 도래한 원금 약 4353억원 중 2057억원만 상환돼 전체 손실률은 52.8%에 달한다. 일부 상품에선 56.1% 손실률도 확인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관련 상품만 10조2000억원에 달한다. H지수가 하락 추세를 지속한다면 관련 ELS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도형·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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