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세기말의 사랑' 끝에서 찾은 새로운 시작, 절망 대신 용기를 찾은 여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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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김영미' 별명은 '세기말'인 칙칙한 그녀.
세상 끝나는 줄 알았던 1999년, 짝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영미'에게 짝사랑 상대의 아내 '유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뉴 밀레니엄 드라마 '세기말의 사랑'은 1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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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이름은 ‘김영미’ 별명은 ‘세기말’인 칙칙한 그녀. 뉴 밀레니엄의 시대, 컬러풀한 인생을 향해 전진! 1999년 12월 31일. 세상이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영미’는 남몰래 짝사랑하던 ‘도영’을 향해 인생 최대의 용기를 발휘한다. 그러나 2000년 1월 1일. 돈도 사랑도 모두 날린 채 새천년을 맞이하는 순간, ‘영미’ 앞에 ‘도영’의 마누라라는 낯선 여자 ‘유진’이 나타나는데…
▶ 비포스크리닝
임선애 감독의 컴백작이다. 임선애 감독은 데뷔작 '69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 유수 영화제에 초청, 수상을 기록했으며 이후 '사바하' '남한산성' '화차' 등의 한국영화의 스토리보드 작가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으며 '오징어 게임'의 스토리보드에도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스토리보드 작가 뿐 아니라 스크립터, 시나리오 작가 등 다방면에 실력을 쌓고 이번에 '세기말의 사랑'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27회 판타지아 영화제에 첫 공개, 이후 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었다.
여기에 대종영화제,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여유상을 휩쓴 이유영, 독립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임선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노재원 등이 출연한다.
▶ 애프터스크리닝
영화에는 세상 갑갑한 여인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친 부모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픈 친척 어른을 모시고 사는 '영미(이유영 분)'는 회사의 짝사랑하는 남자 '도영(노재원 분)'가 횡령한 돈을 방조하며 심지어 밤잠을 쪼개 부업을 하면서 그 돈을 메우고 있다. 결국 횡금 방조 죄목으로 구속되어 교도소를 가게 된다. 그리고 다시 세상에 나온 '영미' 앞에는 뜻밖의 인물 '유진(임선우 분)'가 모습을 드러내고 이후 이들은 의도치 않게 함께 살아가게 된다.
교도소를 가기 전, 즉 밀레니엄 시대가 오기 전의 시간은 흑백으로 보여지고 새천년이 다가온 시점 부터는 화려한 컬러로 보여진다. 흑백으로 보여지던 '영미'의 예전 삶은 그야말로 깜깜하고 암담하다. 물론 컬러로 보여지는 시절의 삶도 그전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흑백과 컬러를 거치며 '영미'의 마음에는 큰 변화가 생긴다. 예전에 없던 용기와 희망의 연대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
임선애 감독은 과감한 컬러를 통해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표현했다. 배우들의 헤어와 의상도 임선애 감독의 화려한 물감을 받아 들이는 팔레트 같다. 작품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도 정상적인 가족 구성원으로 보여지지 않지만 끝내 유사 가족도 가족 이상의 끈끈한 정을 나눌수 있다는 걸 감독은 그려낸다. 그러면서 이 가족 구성원 사이에 장애인을 배치해 가족을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흑백에서 시작해 컬러로 전환되는 비주얼 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갈등이나 화합이 아니라 인생의 끝에 다다른 이들이 절망이 아닌 희망과 용기, 의지를 찾게 되는 이야기로 영화의 메시지와 주제는 자연스럽게 변화된다.
보기에 쉽고 편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흡입력있게 끌고간 배우들의 연기와 매력이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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