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친윤, 한동훈 사퇴요구 韓 "국민 위해 할일 할것"

김건희 리스크 대응 놓고 충돌
대통령실-與비대위 갈등 기류

4·10 총선이 8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였다. 공천과 김건희 여사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돌한 모양새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친윤 의원들은 한 위원장에게 대통령실의 의중을 전달하며 "물러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퇴 권고를 거부함과 동시에 대통령실과 갈등을 벌이는 상황을 시인한 것이다. 총선 패배 위기 속에 한 위원장이 여당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 불과 한 달도 안 된 상황이다.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친윤 의원들 간 갈등이 야기된 계기는 전략공천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여권 내에서 윤 대통령이 명품백 논란을 털고 가야 한다는 주장은 한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들이 주로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경율 비대위원은 최근 "적어도 이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대통령실이 사실관계를 말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위원장도 김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람들이 기획한 '함정 몰카'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게다가 한 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회의 '시스템 공천' 방침에도 불구하고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본인이 직접 발표하면서 '사실상 전략공천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