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한동훈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
김태영 기자 2024. 1. 21. 20:35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대통령실과 여당 측 주류 인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언론 공지 단체대화방에 이같이 입장을 전했고, 국민의힘은 "오늘 대통령실 사퇴 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언론은 대통령실과 여당 측 주류 인사가 오늘 오전 한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실의 의중도 반영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위원장 입장은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공지됐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와 여당 측 주류 인사가 한 위원장과 만났는지, 여기에서 대통령의 뜻이라며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서 국민의힘측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함정 몰카"라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걱정하실 만한 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튿날엔 한 위원장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실과의 갈등설이 불거지는 데 대한 질문에 "갈등이라 할만한 문제는 없다"고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엔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고, 이를 두고 대통령실 우려를 표했다는 말도 전해졌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대통령 부부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김 비대위원 이후 조정훈 의원, 이용호 의원, 조해진 의원 등이 비슷한 입장을 내놨고, 지난주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윤재옥 원내대표와 하태경 의원이 충돌하며 당내 갈등으로 번지는 듯 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다시 한번 국민을 언급하며 "할 일을 하겠다"고 한만큼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게 사실이고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할 경우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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