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생충’ 출연 거절 비화 “봉준호, 내 스케줄 맞춘다고” (요정재형)[종합]
[OSEN=박하영 기자] 배우 이정은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기생충’ 출연 비하인드를 밝혔다.
21일 채널 ‘요정재형’에는 ‘효리야 네 연기 선생님 오셨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요정식탁’에는 배우 이정은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이정은은 정재형이 “이효리가 제자 아니냐”라고 묻자 “제자라고 하기엔 한 게 없다”라며 쑥스러운 듯 말을 회피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정은은 영화 데뷔에 대해 묻자 “‘와니와 준화’라는 작품을 했는데 거기 프로듀서 역할이 있는데 나와봐달라. 그래서 ‘그럼 내가 영화를 한 번 해볼까?’ 옛날에 학교 때는 찍었으니까 아주 부담없이 갔는데 너무 카메라가 크고, 근데 저는 거기서 너무 떨어가지고 막 눈도 깜빡거리고 말도 더듬고 그러니까”라며 회상했다.
이어 “왜냐면 어느 정도 감정을 유지하려면 눈도 어느 정도 뜨고 있고 사람의 눈을 보면서 전달도 해야 되는데 계속 (눈을 깜박이며) 이러고 있으면 저 사람 분리불안증인가? 이렇게 보일 거니까. 모두들 ‘어머 실제 PD를 썼나 봐’ 얘기는 들었지만 저는 그 다음부터 영화에서 오라고 얘기를 안 들었다. 못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영화와 10년동안 거리를 두게 됐다고. 이정은은 “못 했다. 할 수가 없었다. 부르지도 않고, 욕심도 안 나고. 그쪽 분야는 건드리지 말아야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이경규 제작 영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면서 다시 영화계로 복귀하게 됐다는 이정은. 그는 “제가 사실은 그걸 준비해서는 아닌데 너무 제가 영화에서 울렁증이 있으니까 학생들이 찍겠다는 단편 영화를 한 4~5년 걸쳐서 지원을 해서 영화들을 찍으러 다녔다. 익숙해져야 하니까. 이후 ‘전국노래자랑’ 오디션 지원을 했는데 붙었다. 감독이 너무 좋아하더라. 완전히 분위가가 180도 달라진 현장에 있게 된 거다. 나이들도 내 친구들이 아니고 나에 대해서 모르니까 너무 편하더라. 그래서 신나게 찍었는데 그 다음부터 이제 영화에서 오디션 보러 오지 않겠냐고 전화가 왔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정은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정재형이 “‘옥자’는 사실 큰 역할은 아니고 목소리만 출연인 거냐”라고 묻자 이정은은 “우리가 ‘옥자’로 만나기 전에 ‘마더’라는 작품을 제가 오디션을 봐서 됐고, 몇 년 뒤가 지난 다음에 (봉준호가) ‘대본 하나 보여줄게 있다’고 하더라. 비밀스럽게 만났다. 무슨 돼지 역할이 있는데 어머머 무슨 돼지를 키우는 여자인가 보다. 미국에도 간다더라. 그래서 미국에 가는 그런 로드무비인가 싶었다”라며 오해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기에 돼지 역할이 있는데 그거를 해달라고 하더라. 돼지요? 제가 좀 그때 덩치가 있으니까 근데 돼지 는 어떻게 연기하지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영화 ‘기생충’ 출연도 하게 됐던 이정은. 그는 “좀 같이 또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내가 좀 감독님한테 지금 와서 좀 미안한 게 그때 드라마 ‘아는 와이프’ 스케줄이 너무 바빴다. 지금 그랬으면 큰일날 뻔 했다. 봉 감독님한테 같이 못할 거 같다고 했다. 다른 사람하고 작업하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뭘 몰랐던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데 감독님이 무슨 소리냐고 하면서 대표님이랑 다 불러가지고 ‘제가 어떻게든 스케줄을 맞출테니 같이 하자’고 했다. 그래서 내가 너무 필요한가 보다 그때 이제 받은 콘티가 뭐 밀고 있는. 배가 축 쳐진 여자가 공중부양하고 있는. 이건 진짜 로드무비다. 여자가 뭔가 갇혀있다가 탈출하는 이야기인가 보다 싶었다”라며 웃었다.
그러자 정재형은 “봉준호 감독도 한 배역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해주니까 계속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당시 ‘기생충’이 잘 될지 안 될지 몰랐지 않나. 그 분의 열정에 함께 동참할 사람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그때 당시에 근데 그걸 또 알아주고 같이해서 이게 더 잘 된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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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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