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韓, 美 간섭 뿌리치고 반도체 수출 늘려야"

핵심요약

관영 글로벌타임스, 잇따라 한국에 반도체 수출 확대 요구
"한국 반도체 산업, 미국의 지정학적 게임 희생양 될수도"

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간섭을 뿌리치고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1일 '한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미국의 강압 해소가 절실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매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언급하며 "반도체 생산이 확대되면서 한국은 중국 시장에 더 많은 수출을 할 수도 있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의 정치적 간섭이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한 반도체 압박에 한국을 끌어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은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게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인해 전체 대중국 수출이 둔화되면서 지난해 한국은 31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국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미국 정부는 자국의 기술적 우위를 이용해 중국을 제외한 반도체 공급망 공동 구축을 위해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제한되고 결국 한국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 회복의 열쇠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아시아 공급망 세분화의 영향을 제거하고 줄이는 데 있다"면서 "한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의 정치적 간섭을 뿌리치지 못한다면 한국의 반도체 산업과 기업은 미국의 지정학적 게임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 3일자 보도에서도 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한국에 의존하고 있는 첨단기술 중간재, 즉 반도체 등의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영매체가 잇따라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로 인해 중국내 첨단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반도체 제조강국인 한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을 다시 늘리는 것이 한국 입장에서는 무역적자 문제를 해소하고, 중국 입장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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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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