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선택"vs"억지 비방에 왜?" 아이유 신곡명 변경 향한 엇갈린 시선 [TEN피플]

최지예 2024. 1. 21. 20: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아이유가 신곡 '러브 윈스'(Love wins)의 제목을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로 바꿨다. 대다수의 팬들은 좋은 대처였다며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팬들을 중심으로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9일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금일 자로 24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인 아이유의 선공개 곡 'Love wins' 제목을 'Love wins all'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곡명 변경의 이유와 관련 소속사 측은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세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며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일 것이다.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 곡명 변경은 최근 'Love wins'에 대해 성소수자(LGBT)들 사이 불거진 비방 여론이 배경이다. 최근 X(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아이유가 'Love wins'란 신곡을 발매할 경우 성소수자들의 슬로건인 'Love wins'에 그들이 부여한 이념과 메시지가 퇴색될 것이란 여론이 형성됐다. 

'Love wins'는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 했을 당시 성소수자들이 해시태그 등으로 사용했던 관용구다. 이후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쓰였다. 해당 문구는 이후에도 다국적 퀴어 퍼레이드 등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돼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성소수자들은 X를 중심으로 "억압과 차별의 현장에서 외친 구호를 이렇게 쓰면 안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본인의 언어로 표현해라", "이성애는 언제가 이겨왔는데 왜 '사랑이 이긴다'를 가져다 붙이냐"는 반응들이 잇따라 쏟아냈다. 

/ 사진=텐아시아DB

이같이 일부 성소수자들의 부정적인 여론 속 아이유는 기존 신곡 제목 'Love wins'를 'Love wins all'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해당 발표에 대다수의 팬들은 "잘 한 선택", "아이유가 대인배다", "신곡을 통해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몸소 실천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박수를 쳤다. 아이유가 성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혐오하지 말고 사랑하자'는 대의적인 차원에서 제목을 바꿨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애당초 억지 비방에 불과했던 일부 동성애자들의 요구를 수용, 그들의 생각에 손을 들어준 격이 됐다는 의견이다. 나아가 'Love wins'를 문제 삼았던 일부 동성애자들이 'Love wins'에 'all'만 붙여 제목 변경을 한 것을 재차 비방하고 있단 점을 들며 "처음부터 들어줄 필요 없었던 사안"이라는 목소리다. "어차피 처음부터 비방하고 싶었던 거라 제목을 바꿔도 비방할 거라 생각했다"는 의견도 적지만 존재한다. 아이유가 당초 자신만의 의도와 메시지를 가지고 결정한 제목이 'Love wins'인데, 근거가 타당하지 않은 비방에 한 발 물러선 것이 아쉽다는 이야기다. 

아이유/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 굵직한 존재감을 가진 아이유의 이번 신곡 제목 변경을 두고 엇갈린 시선들이 존재하지만, 아이유로서는 이번 제목 변경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연장선상이라고 여겼던 듯 싶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직접 설명한 만큼 혐오나 비방보다는 사랑과 포용의 가치가 결국 승리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