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경기 나갈 때 가장 행복해” 기회 찾아 SSG 온 이지영, 고향 인천에서 마지막 준비한다 [오!쎈 인천]
[OSEN=인천, 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로 이적한 포수 이지영(38)이 처음으로 SSG 팬들을 만난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지영은 지난 12일 SSG와 키움의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먼저 원소속팀 키움과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했고 이후 SSG가 키움에 현금 2억5000만원과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는 대가로 이지영을 데려왔다.
KBO리그 통산 1270경기 타율 2할8푼(3368타수 942안타) 16홈런 368타점 OPS .654을 기록한 이지영은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포수 중 한 명이다. 2009년 삼성에서 1군에 데뷔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세 차례(2012~2013년) 경험했다. 삼성, 키움, SSG(당시 SK)의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가게 된 이지영은 베테랑 포수로 어린 투수들을 이끌며 키움이 2019년과 2022년 한국시리즈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국가대표로 나서기도 한 이지영은 지난 시즌 81경기 타율 2할4푼9리(217타수 54안타) 8타점 OPS .586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FA 자격을 얻었고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개인 통산 세 번째 팀에서 뛰게 됐다.
이지영은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SSG랜더스 팬 페스티벌’에서 SSG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소개하는 시간에 마이크를 잡은 이지영은 “은 선수들과 다같이 우승을 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아직도 (SSG로 왔다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이지영은 “아직 유니폼도 받지 않았다. 유니폼을 받고 같이 스프링캠프도 가면 새로운 팀에 왔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등번호가 삼성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쓰던 56번에서 59번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서는 “원래 등번호에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다. 삼성 시절에는 신고선수로 들어갔을 때 남는 등번호가 56번이라서 56번을 달았고 키움에서도 우연히 56번이 남아있길래 자연스럽게 56번을 달게 됐다. 그런데 SSG에서는 (전)의산이가 56번을 쓰고 있는데 번호에 애착이 있는 것 같더라. 내가 새로운 팀에 왔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번호를 달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 위치한 서화초등학교, 신흥중학교,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지영은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한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인천에 돌아왔다. “내가 SSG에서 야구를 하게 될거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밝힌 이지영은 “야구를 처음 시작한 곳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조금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처음 야구를 시작한 곳에 돌아와서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지영은 지난해 키움에서 시즌 후반 기회를 전혀 받지 못했다. 8월 8일 롯데전이 마지막 출전 경기였고 담부상으로 8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결국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몸상태는 회복됐지만 어린 선수들의 육성을 강조하는 키움의 기조상 기회를 받을 수가 없었다.
SSG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이지영은 “기회는 내가 잡아야 하는 것이다.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구단에서도 내가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나도 최선을 다해 경쟁을 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SG 베테랑 선수들은 대부분 오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선발대로 미국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이지영은 30일이 출발하는 선수단 본대와 함께 캠프지로 향할 예정이다. 이지영은 “작년에 팀이 일찍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빨리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미 몸이 거의 만들어진 상태다. 어떻게 준비하느냐보다는 선수들하고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라고 몸 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지영은 키움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박동원과 출전 시간을 반반 나누기도 했고 2022년에는 거의 풀타임 주전포수로 뛰기도 했다. “역시 선수는 많이 뛸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더라”라고 말한 이지영은 “키움에 처음 와서 반반씩 뛰었을 때는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재작년에 경기를 많이 뛰어보니 역시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시합을 많이 나가는게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다. 올해도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