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 폐업 앞둔 사장님…고사리손으로 쓴 초등생들 편지에 ‘울컥’

권나연 기자 2024. 1. 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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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주택가 골목 곳곳에 자리 잡고 있던 문구점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폐점을 앞둔 무인문구점에 단골 어린이들이 손글씨로 인사를 남겨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에서 2년간 무인문구점을 운영한 40대 점주 A씨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인문구점을 운영하는 점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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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점주, 천안서 2년간 무인문구점 운영
폐점 소식에 아이들 너도나도 손편지 남겨
초등학생들이 폐업을 앞둔 무인문구점에 남긴 손편지. 온라인 커뮤니티

학교와 주택가 골목 곳곳에 자리 잡고 있던 문구점이 사라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저렴한 가격에 문구류를 판매하는 ‘생활용품점’ 등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폐점을 앞둔 무인문구점에 단골 어린이들이 손글씨로 인사를 남겨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에서 2년간 무인문구점을 운영한 40대 점주 A씨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인문구점을 운영하는 점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무인매장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아서 안내문을 매장에 붙여놓았는데 매장에 드나들었던 아이들이 손수 편지를 놓고 갔다”며 “별거 아니지만 아이들에 진심이 너무 감동스러워 공유한다”고 말했다.

A씨도 25개월 딸아이를 둔 아버지였기에 아이들의 정성어린 손편지가 더욱 고마웠다.

그는 “무인매장을 운영하면서 도난이나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고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놓고 간 현금이나 물건들을 찾아주는 걸 봤다”며 “너무 순수하고 착한 모습을 배우기도 한 시간들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학생은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에 “문구점 덕분에 맛있는 간식도 사 먹고 예쁜 학용품도 사서 좋았다”며 “2월12일(폐점 예정일)까지 간식 많이 사 먹을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다른 학생은 “마지막까지 많이 방문할게요. 처음에 왔을 때 인사했는데 간식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쉽네요”라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문구점을 잘 이용한 6학년 여학생”이라며 “문구점이 없어진다고 하니 너무 아쉽네요. 그동안 감사했어요”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도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망가뜨리는 건 부모의 잘못된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며 “도난이 한번도 없었다는 설명도 훈훈하네요”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부모님이 자녀를 어떻게 키웠을지 그려지네요” “손님들이 이렇게 한다는 건 좋은 문구점 사장님이라는 방증” “착한 아이들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아이들” “참 예쁜 아이들” “사장님이 어떻게 가게를 운영하셨을지 그려지는 사진” “따뜻한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됐으면” “한겨울에 마음 따뜻해지는 사연” 등의 댓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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