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반토막”…‘홍콩 ELS’ 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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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에 연계된 ELS 상품의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5대 은행에서의 원금손실액만 올 들어 2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노후자금을 넣었다 반토막 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무경 기자입니다.
[기자]
50대 길성주 씨가 홍콩 ELS 상품에 처음 가입할 때 작성한 투자성향진단지입니다.
'투자원금 보존을 추구함'으로 체크한 부분이 지워져있습니다.
은행원이 고친 투자성향으로 가입했는데, 다음 달 만기를 앞두고 원금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길성주 씨 / 50대 홍콩 ELS 가입자]
"생활이 막 피폐해지고, 정신 못 차리는 거죠. 어떻게 모은 돈인데."
노후 자금 5억 원을 맡긴 70대 김모 씨, 최근 만기가 돌아온 1억 원 중 4800만 원만 돌려받았습니다.
4월, 6월 돌아올 나머지 투자금 4억 원에 대한 손실이 더 걱정입니다.
[김모 씨 / 70대 홍콩 ELS 가입자]
"퇴직금하고 오피스텔 판 거를 다 넣었어요. 내가 늘그막에 이런 고통을 당하다니. 숨도 쉴 수 없을 정도였어요."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발생한 홍콩 ELS 상품 원금손실은 2296억 원, 손실률은 52.7%입니다.
문제는 손실이 더 불어날 거란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10조 원이 넘습니다.
가입자 절반이 60대 이상에 쏠려 있어 노후 자금 피해도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가 2021년 상반기의 65∼70%를 회복해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신무경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김문영
신무경 기자 yes@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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