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코트에서 이러면 안 돼", 선배의 한마디에 황급히 코트를 닦은 선수들...무슨 일이 있었길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유진형 기자] 기분 좋게 승리한 한국전력 선수들이 신영석의 수훈 선수 인터뷰가 끝나자 황급히 모여 코트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국전력은 지난 1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16 25-20 25-16)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양 팀 최다인 21득점을 올렸고 신영석이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1득점, 임성진 10득점, 서재덕 9득점 등 모든 선수가 고루 활약하며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날 신영석은 1세트 1-0에서 홍상혁의 공격을 차단하며 개인 통산 블로킹 득점 1천200개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역대 남자배구 최초 기록이었다.
대기록을 달성한 신영석은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고 후배들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인터뷰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후배들은 신영석의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양손에 물병을 들고 물세례를 준비했다. 인터뷰 말미 신영석은 "인터뷰 더 해주실 수 없나요?"라며 곤경에 처한 자신을 구해달라며 웃었지만, 후배들의 물세례를 피할 순 없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시원하게 물세례를 받은 신영석. 하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물세례에 당황한 건 신영석뿐만이 아니었다. 팀의 중고참 서재덕은 흥건히 젖은 코트 바닥을 보고 당황했고 "남의 코트에서 이러면 안 돼. 애들아 빨리 닦자"라며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물의 양이 상당했기에 서재덕 혼자 닦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여러 명의 한국전력 선수들은 코트에 쭈그리고 앉아 황급히 바닥을 닦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한편 신영석의 대기록과 함께 3연승으로 4라운드를 마친 한국전력은 승점 37(13승 11패)로 5위를 유지하며 후반기 상위권 발판의 도약을 마련했다. 3위 삼성화재와는 승점 3점 차에 불과해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갈 수 있는 순위다.
[경기 후 신영석에게 물세례를 한 뒤 코트 바닥을 닦는 한국전력 선수들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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